2014년 10월 분양 당시 예비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친 위례자이 모델하우스 전경. 1순위 평균 13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이 단지 분양권은 1억여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한경DB
2014년 10월 분양 당시 예비 청약자들이 장사진을 친 위례자이 모델하우스 전경. 1순위 평균 13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이 단지 분양권은 1억여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한경DB
올 들어 잠시 주춤했던 위례(서울 송파, 경기 성남·하남), 미사강변(하남), 동탄2(경기 화성)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의 분양권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강남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년 전 ‘청약 불패’를 기록한 위례신도시는 분양권시장에서도 초강세다. 리얼투데이가 13일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 동안 위례신도시 분양권 거래 204건이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상태에서 매매됐다. 위례신도시는 3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는데 지역별 거래는 성남시 창곡동이 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장지동이 69건, 하남시 학암동이 44건이었다.
위례·미사 '억대 웃돈' 분양권 거래 수백건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위례송파힐스테이트는 지난달 전용면적 101㎡가 8억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분양가에서 1억2000만원 이상, 전달보다는 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입주까지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남아 있는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더 활발하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위례 신안인스빌은 지난달에만 7건이 매매됐다. 전용 96㎡는 이달 중순 웃돈 8000만원이 붙은 7억3300만원에 거래됐다. 다음달 전매제한이 풀리는 우남역 푸르지오도 8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호가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트램 위례선과 우남역 역세권 단지 등은 웃돈 1억2000만원 아래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영향으로 미사강변신도시 분양권 매매도 늘어나고 있다. 미사 푸르지오 1차 전용 74㎡는 8500만원대, 84㎡는 7500만원대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최근 3주 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망원천 조망이 좋은 매물은 웃돈 1억원 이상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는 오는 8월 고속철도(KTX) 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분양권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1년간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에서는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된 분양권이 48건에 달했다. 동탄역 역세권 단지로 꼽히는 반도유보라 5차는 지난달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33건이 거래됐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5건이 전용 59㎡로, 웃돈 30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근 지역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제 웃돈이 붙기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집주인들이 8월에 가격 상승 기대가 커 물건을 많이 내놓지 않고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위례 등은 지난해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면서 매매와 분양권 전매 호가가 모두 떨어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회복되는 과정”이라며 “교통망이 개선되는 등 장기적으로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가 몰리는 시점엔 가격이 다시 출렁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