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동맹은 세계 각국 해운사의 연합이다. 각 해운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을 효율적으로 활용, 적은 비용으로 화물을 세계 여러 항구에 실어나르기 위해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동맹에 끼지 못하면 세계 항구가 아니라 제한된 몇몇 항구로만 화물을 나를 수밖에 없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해운동맹의 시작은 1875년 영국의 12개 해운사가 뭉쳐 만든 ‘캘커타동맹’이다. 영국 런던과 인도 캘커타(현 콜카타)를 잇는 항로를 12개 선사가 함께 운영했다.

지금과 같은 초대형 글로벌 해운동맹이 탄생한 것은 2014년의 일이다. 세계 1위 덴마크 머스크와 2위 스위스 MSC는 ‘2M’이라는 동맹을 만들었다. 세계 해운 수주량의 30%를 확보한 동맹체가 탄생했다. 이어 CKYHE, G6, 오션3 등 초대형 글로벌 해운동맹이 탄생했다. 4대 해운동맹이 세계 해운 수주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운동맹의 힘은 막강해졌다.

4대 해운동맹이 시장을 나눠 갖던 구조가 깨진 것은 세계 3위 CMA-CGM(프랑스)과 4위 코스코(중국)가 각각 오션3와 CKYHE를 이탈해 새 해운동맹을 결성하기로 하면서다. 대만의 에버그린과 홍콩의 OOCL 등도 합류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침체기가 길어지자 대형 해운사들이 동맹의 몸집을 더욱 키워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이런 전략 아래 중국계 해운사들과 CMA-CGM이 2M과 맞서기 위한 새 동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CKYHE와 G6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해운사들이 이탈하면서 기존 해운동맹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자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3개 선사(NYK, MOL, K라인), 한진해운 등은 새 해운동맹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세계 해운업계는 3대 동맹체제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