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전지현 치킨' bhc, 만리장성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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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유통기업 뉴월드그룹과 손잡고 중국 42개 백화점 진출
한우+순댓국+치킨 등 '패키지 형태 매장' 계획
2013년 미국 TRG가 인수
매출 2배 늘고 4개 브랜드 인수…"PEF 인수 후 성장 모범사례"
한우+순댓국+치킨 등 '패키지 형태 매장' 계획
2013년 미국 TRG가 인수
매출 2배 늘고 4개 브랜드 인수…"PEF 인수 후 성장 모범사례"
▶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후 3시45분
‘전지현 치킨’으로 알려진 BHC치킨을 운영하는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 BHC가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뉴월드그룹과 손잡고 중국에 진출한다. 뉴월드그룹이 중국에 보유한 점포가 100여개에 달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 진출 사례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현종 BHC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애드리안 쳉 뉴월드그룹 부회장과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BHC는 뉴월드그룹이 중국 21개 도시에 보유한 백화점에 이 회사 치킨 브랜드 ‘BHC 치킨’과 한우구이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함께 파는 식당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박 대표는 “뉴월드그룹의 현지 백화점 42개에 한우+순댓국+치킨 등 패키지 형태의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월드그룹 쇼핑몰 등으로 BHC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HC는 이를 위해 중국인 입맛에 맞는 신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BHC는 4년 전만 해도 성장이 멈춘 회사였다. 2010년부터 3년간 매출은 연간 8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더로하틴그룹(TRG)에 팔렸다.
TRG는 BHC를 인수한 뒤 브랜드 강화에 과감히 투자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이끈 배우 전지현 씨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연간 20억원대이던 마케팅 비용을 세 배 이상 늘렸다.
과감한 투자는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BHC는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800억원을 넘어섰다.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도 확장했다. 2014년 한우구이 전문점 ‘창고43’을 시작으로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을 차례로 인수, 다섯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연결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주인이 된 뒤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모범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BHC의 이번 중국 진출 역시 TRG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룬 성과다. 뉴월드그룹은 매출이 23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유통 공룡’. 국내에서는 지난해 화장품기업 잇츠스킨에 180억원을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TRG 관계자들은 뉴월드그룹이 치킨 프랜차이즈에도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TRG의 제안에 뉴월드그룹은 “애드리안 쳉 부회장이 ‘치맥’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BHC와 함께 중국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협상과정에서는 뉴월드그룹이 BHC의 상품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귀띔이다. 치킨뿐 아니라 순댓국과 한우 등도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TRG는 한국사무소(TRG코리아)를 열었다. 향후 국내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BHC 등의 투자를 도맡은 한국담당 파트너 조형민 전무가 TRG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TRG 관계자는 “글로벌 PEF가 현지 자금을 모아 현지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며 “한국에서 BHC 외에도 많은 중소형 소비재 기업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전지현 치킨’으로 알려진 BHC치킨을 운영하는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기업 BHC가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뉴월드그룹과 손잡고 중국에 진출한다. 뉴월드그룹이 중국에 보유한 점포가 100여개에 달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중국 진출 사례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현종 BHC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애드리안 쳉 뉴월드그룹 부회장과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BHC는 뉴월드그룹이 중국 21개 도시에 보유한 백화점에 이 회사 치킨 브랜드 ‘BHC 치킨’과 한우구이 전문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함께 파는 식당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박 대표는 “뉴월드그룹의 현지 백화점 42개에 한우+순댓국+치킨 등 패키지 형태의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월드그룹 쇼핑몰 등으로 BHC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HC는 이를 위해 중국인 입맛에 맞는 신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BHC는 4년 전만 해도 성장이 멈춘 회사였다. 2010년부터 3년간 매출은 연간 8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더로하틴그룹(TRG)에 팔렸다.
TRG는 BHC를 인수한 뒤 브랜드 강화에 과감히 투자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이끈 배우 전지현 씨를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연간 20억원대이던 마케팅 비용을 세 배 이상 늘렸다.
과감한 투자는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BHC는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800억원을 넘어섰다.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도 확장했다. 2014년 한우구이 전문점 ‘창고43’을 시작으로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을 차례로 인수, 다섯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연결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주인이 된 뒤 매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모범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BHC의 이번 중국 진출 역시 TRG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룬 성과다. 뉴월드그룹은 매출이 23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유통 공룡’. 국내에서는 지난해 화장품기업 잇츠스킨에 180억원을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TRG 관계자들은 뉴월드그룹이 치킨 프랜차이즈에도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TRG의 제안에 뉴월드그룹은 “애드리안 쳉 부회장이 ‘치맥’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BHC와 함께 중국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협상과정에서는 뉴월드그룹이 BHC의 상품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귀띔이다. 치킨뿐 아니라 순댓국과 한우 등도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TRG는 한국사무소(TRG코리아)를 열었다. 향후 국내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BHC 등의 투자를 도맡은 한국담당 파트너 조형민 전무가 TRG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TRG 관계자는 “글로벌 PEF가 현지 자금을 모아 현지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며 “한국에서 BHC 외에도 많은 중소형 소비재 기업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