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는 실물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다시 높아지면서 이번주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2827.11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2.96% 하락했다. 주간 기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일 2.82% 하락한 데 이어 지난주 첫 거래일인 9일에도 2.79% 떨어졌다. 3월 중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인 것에 비춰보면 오랜만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이증시가 당분간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핵심 실물경기지표 증가세가 3월보다 약해졌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에도 모두 못 미쳤기 때문이다. 3월엔 이들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나타내면서 중국 실물경기가 바닥을 탈출할 조짐을 보인다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렸다.

중항증권은 “최근 인민일보가 권위있는 인사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수년간 ‘L자형’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실물경기지표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며 “상하이증시가 당분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쥐펑투자자문은 그러나 “4월 실물경기 지표는 3월보다 부진했지만 1, 2월 또는 작년 4분기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상하이증시가 이번주엔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