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아쉬운 중국 내 갤럭시 S7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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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산업부 기자 jeong@hankyung.com
삼성전자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7을 앞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만 유독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다. 지난해 4분기 5위권에서 밀려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샤오미 등 중국 토종업체에 밀려 5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기자는 여기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우선 한국 스마트폰 매장에는 있지만 중국 매장에는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물통이다. 한국에선 매장에 물통을 가져다 놓고 갤럭시S7을 담궈 놨다. 제품의 방수·방진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국 매장에서는 이 같은 기발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 곳곳에 내걸린 갤럭시S7 입간판에 대한 현지 반응도 저조했다. 광고물에는 ‘다르다. 그래서’라는 문구와 함께 남성 또는 여성 모델이 갤럭시S7을 쥐고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모델 손에 들린 갤럭시S7은 뒷면만 보였다. 광고만 봐서는 갤럭시S7이 여타 스마트폰과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다. 한 현지인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별로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은 남들과 달라 보이는 프리미엄 제품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지만 그런 특별함을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7은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많은 제품이다. 방수, 엣지 디자인, 카메라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소비자를 파고드는 마케팅을 하려고 조금 더 고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스마트폰은 셀 수 없이 많다. 광고 문구처럼 정말 ‘달라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을 멋있게 든 광고모델이 아니라 적어도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특징을 더 보여줬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이게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 중국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1위를 회복하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적어도 ‘갤럭시S7은 다른 스마트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정지은 산업부 기자 jeong@hankyung.com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기자는 여기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우선 한국 스마트폰 매장에는 있지만 중국 매장에는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물통이다. 한국에선 매장에 물통을 가져다 놓고 갤럭시S7을 담궈 놨다. 제품의 방수·방진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중국 매장에서는 이 같은 기발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 곳곳에 내걸린 갤럭시S7 입간판에 대한 현지 반응도 저조했다. 광고물에는 ‘다르다. 그래서’라는 문구와 함께 남성 또는 여성 모델이 갤럭시S7을 쥐고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모델 손에 들린 갤럭시S7은 뒷면만 보였다. 광고만 봐서는 갤럭시S7이 여타 스마트폰과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다. 한 현지인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별로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은 남들과 달라 보이는 프리미엄 제품에는 과감히 지갑을 열지만 그런 특별함을 어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7은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많은 제품이다. 방수, 엣지 디자인, 카메라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소비자를 파고드는 마케팅을 하려고 조금 더 고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스마트폰은 셀 수 없이 많다. 광고 문구처럼 정말 ‘달라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을 멋있게 든 광고모델이 아니라 적어도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특징을 더 보여줬어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이게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 중국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1위를 회복하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적어도 ‘갤럭시S7은 다른 스마트폰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정지은 산업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