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프랑스 화가 르누아르의 '두 자매'
“내게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무조건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세상에는 불쾌한 것이 많은데 더 이상 그런 것을 그려서는 안 된다.”

‘행복한 인상주의자’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불쾌하고 짜증나는 삶보다는 유쾌하고 즐거운 삶의 기운들을 화폭에 옮겼다. 동료 화가 클로드 모네와는 달리 풍경에 몰두하기보다 인물 묘사에 더 충실하며 비교적 ‘여성적인 것’을 즐겨 그렸다.

1881년에 완성한 이 작품 역시 매력적인 두 소녀의 아름다움을 화려한 색조와 산뜻한 구도로 그려낸 역작이다. 파리 센강변 샤토마을에 있는 음식점 푸르네즈의 테라스를 배경으로 앉아있는 두 소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세밀하게 잡아냈다. 인물의 순간적인 포즈를 사진처럼 포착해 신선하고 화려한 색채감으로 생명력을 살려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청색 톤의 옷을 입은 언니와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동생의 모습을 명암 대비로 풀어내 두 사람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두 소녀를 감싸고 있는 테라스 뒤쪽 나뭇가지들도 서로 뭉쳐지지 않은 채 무수한 색채로 분할되면서 생기발랄하게 다가온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