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 데뷔음반 발매
김재영(바이올린), 김영욱(바이올린), 이승원(비올라), 문웅휘(첼로)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콰르텟’(사진)이 최근 프랑스 아파르테 레이블로 데뷔 음반을 냈다. 한국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이 외국 유명 레이블로 음반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노부스콰르텟은 17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네 야콥스 음반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음반 제작자 니콜라 바로톨로메가 직접 녹음을 제안했다”며 “이 음반을 포함해 3년간 아파르테 레이블로 세 장의 음반을 낸다”고 밝혔다. 2007년 결성된 노부스콰르텟은 한국 실내악단으로는 드물게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바로톨로메는 노부스콰르텟이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사중주 1번’을 연주한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먼저 연락했다.

데뷔 음반 ‘노부스콰르텟 #1’은 한 작곡가의 음악을 전곡 녹음하는 요즘 추세와 달리 다양한 작곡가의 곡들로 이뤄졌다. 베베른의 ‘느린 악장’,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1번’, 윤이상의 ‘현악사중주 1번’, 한국 민요 아리랑을 담았다. 이 가운데 윤이상의 ‘현악사중주 1번’은 세계 최초로 녹음했다. 김재영은 “1악장은 한국 시골을 천천히 둘러보는 느낌이 나고 2악장에선 민요에서 따온 듯한 선율이 흘러나온다”며 “한국인의 색채가 가장 잘 묻어 있어 이 곡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문웅휘는 “음반은 음악가에게 기록과 같다”며 “이 음반을 시작으로 더 좋은 기록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