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호텔롯데, 지분 35% 공모…"5조7000억 조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달 30일 상장하는 'IPO 최대어'
IPO 계획안 19일 제출
상장주식 25% 신주 발행…10%는 일본계 주주 지분 매각
희망 공모가 최대 12만원…공모자금 'M&A 실탄' 활용
IPO 계획안 19일 제출
상장주식 25% 신주 발행…10%는 일본계 주주 지분 매각
희망 공모가 최대 12만원…공모자금 'M&A 실탄' 활용
▶마켓인사이트 5월17일 오후 1시55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전체 상장주식의 35%를 공모해 최대 5조7000억원을 조달한다. 기존 일본계 주주들이 지분 10%를 팔아 상장 후 일본 계열사 지분은 줄어들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일본 주주 지분율 축소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IPO 방안을 18일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이어 다음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전체 상장주식의 25%는 신주를 발행하고 나머지 10%는 기존 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구주)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장으로 일본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비판을 의식해 구주매출을 최소화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구주 물량을 10%로 늘려 잡았다. L투자회사 등 일본계 호텔롯데 주주들은 이 회사 상장으로 최대 1조6000억원가량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의 구주매출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 자금은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지난 2월 기준 67개에 이른다. 공모가 마무리되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 지분율은 현재 99%에서 65%로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9만7000~12만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4조7000억~5조7000억원. 주당 공모가가 10만3000원을 넘어서면 호텔롯데는 삼성생명이 2010년 상장 당시 세운 공모 규모 기록(4조8881억원)을 갈아치우게 된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6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
상장 주관사들은 호텔롯데의 올 1분기 실적을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뤄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악재로 부진을 겪은 지난해 실적을 쓸 경우 만족할 만한 기업가치를 내기 어려워서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악화돼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3231억원에 머물렀다. 2014년(4073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지난 16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32억원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텔롯데는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팰리스호텔을 8억500만달러(약 1조원)에 사들였다. 또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인수하는 데 1조500억원을 썼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은 3조6902억원으로 늘었다. 공모로 들어온 뭉칫돈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면세점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실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2020년까지 해외 호텔 33개를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텔롯데 사업부인 롯데면세점은 2014년 기준(무디리포트 집계) 스위스 듀프리, 미국 DFS에 이어 세계 면세점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대형 M&A에 성공한다면 세계 1위 면세점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전체 상장주식의 35%를 공모해 최대 5조7000억원을 조달한다. 기존 일본계 주주들이 지분 10%를 팔아 상장 후 일본 계열사 지분은 줄어들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다음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일본 주주 지분율 축소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IPO 방안을 18일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이어 다음날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전체 상장주식의 25%는 신주를 발행하고 나머지 10%는 기존 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구주)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장으로 일본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비판을 의식해 구주매출을 최소화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구주 물량을 10%로 늘려 잡았다. L투자회사 등 일본계 호텔롯데 주주들은 이 회사 상장으로 최대 1조6000억원가량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의 구주매출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 자금은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지난 2월 기준 67개에 이른다. 공모가 마무리되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계 주주 지분율은 현재 99%에서 65%로 낮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9만7000~12만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4조7000억~5조7000억원. 주당 공모가가 10만3000원을 넘어서면 호텔롯데는 삼성생명이 2010년 상장 당시 세운 공모 규모 기록(4조8881억원)을 갈아치우게 된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6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
상장 주관사들은 호텔롯데의 올 1분기 실적을 기업가치 산정(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뤄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악재로 부진을 겪은 지난해 실적을 쓸 경우 만족할 만한 기업가치를 내기 어려워서다.
호텔롯데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이 악화돼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3231억원에 머물렀다. 2014년(4073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지난 16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32억원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텔롯데는 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팰리스호텔을 8억500만달러(약 1조원)에 사들였다. 또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인수하는 데 1조500억원을 썼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은 3조6902억원으로 늘었다. 공모로 들어온 뭉칫돈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면세점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실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호텔롯데는 2020년까지 해외 호텔 33개를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텔롯데 사업부인 롯데면세점은 2014년 기준(무디리포트 집계) 스위스 듀프리, 미국 DFS에 이어 세계 면세점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대형 M&A에 성공한다면 세계 1위 면세점 지위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