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살리기 나선 팀 쿡, 인도 첫 방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도를 처음 방문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자 새 거대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업계는 분석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쿡 CEO가 뉴델리를 방문해 직영매장 설치 등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그는 오는 주말까지 머무르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통신회사 바르티에어텔의 수닐 미탈 회장과 릴라이언스의 고위관계자 등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의 인도 방문은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 후임으로 CEO를 맡은 이후 처음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 1분기 아이폰의 세계 매출이 13년 만에 감소했지만 인도에서만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인도에서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다. 쿡은 지난달 26일 애플의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도 매출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를 7~10년 전 중국처럼 본다”며 “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쿡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 내 애플 직영매장 설치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인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