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간 문재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5·18 유족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 간 문재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5·18 유족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광주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호남 구애’를 통한 대권 경쟁이 조기에 불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광주를 찾아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했다. 전야제 직전에 비공식 일정으로 20대 총선 영·호남 지역 낙선자들과 만찬회동도 했다.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은 4·13 총선 전날 더민주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후 처음이다.

총선 후 공식활동을 자제해온 문 전 대표는 18일에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광주시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더민주 관계자는 “광주·전남, 부산·경남 지역 총선 낙선자들과의 회동을 비롯해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은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원불교 찾은 안철수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왼쪽)가 17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장응철 종법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불교 찾은 안철수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왼쪽)가 17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장응철 종법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20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광주를 방문했다. 안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계기로 전북과 전남을 돌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다.

안 대표는 이날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 이어 전북도청과 전북 도의회를 돌며 빡빡한 민생 일정을 소화한 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했다.

야권 유력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12일 광주를 찾아 “이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최근 “문 전 대표를 응원할지 직접 나설지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도 같은 기간 광주를 찾는다.

광주=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