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화우 헬스케어팀. 왼쪽 앞줄부터 김성진·김철호·설지혜 변호사, 이희성 고문, 유지열 미국 변호사(헬스케어팀장), 김만오·조영선·김상만·권세율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제공
법무법인 화우 헬스케어팀. 왼쪽 앞줄부터 김성진·김철호·설지혜 변호사, 이희성 고문, 유지열 미국 변호사(헬스케어팀장), 김만오·조영선·김상만·권세율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제공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까지 한국을 ‘바이오헬스산업 7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제약·의료·화장품 등 관련 분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공략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돕는 게 바로 법무법인 화우의 헬스케어팀이다.

○녹십자 미국 공략 ‘발판’

지난해 6월, 녹십자그룹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현지 자회사인 GCBT의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혈액에서 알부민을 추출해 각종 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국내 제약사가 북미 지역에 직접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사업을 위해 녹십자그룹은 이미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문 네트워크를 갖춘 사모펀드(PEF)인 스톤브릿지와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상황.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녹십자그룹은 성공을 확신했고, PEF에 투자하는 국민연금 입장에게 그러한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화우는 PEF를 대리하여 GCBT의 성장 가능성 및 미국 시장 진출 등을 근거로 국민연금을 설득하였다. 한국 헬스케어산업의 미국 시장 공략이라는 명분을 국민연금에 제공한 셈이다.

김성진 화우 변호사는 “녹십자는 신용도가 높아 여러 가지 형태의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았으나 북미 시장 공략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펀드 투자를 받았다”며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하는 사례는 처음이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외 헬스케어 기술투자도 적극 자문

화우는 한국 헬스케어 관련 자본의 해외 기술투자도 돕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투자회사 지트리비앤티의 미국 리젠알엑스 기술투자가 대표적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기술을 보유했지만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던 리젠알엑스와 미국 현지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역시 기술 소유권과 경영권을 잃을까 염려하는 리젠알엑스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자문에 나선 화우는 “상업화되지 않은 기술은 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화우는 “지트리비앤티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는 사업”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초기 투자금을 대폭 늘려 기술 상업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득했다.

화우는 임상시험 등 상업화를 위한 단계가 진행될수록 지트리비앤티의 지분이 조금씩 늘어나는 구조를 짰다. 지분을 넘긴다 해도 리젠알엑스로서는 기술 상업화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어서 잃을 게 별로 없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리젠알엑스의 신약은 미국 현지 임상시험을 대부분 통과해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기술 수출 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트리비앤티는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 화우의 적극적인 자문이 한국 헬스케어 자본의 성공적인 기술투자를 도운 셈이다.

유지열 화우 헬스케어팀장은 “화우 헬스케어팀은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제약사 인수 자문도 받고 있다”며 “한국의 신성장동력인 헬스케어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