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조선·해운사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한다.

농협은행은 다음달 초 10년 만기의 후순위채권형 코코본드를 최대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지난 3월 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한 지 2개월 만이다. 농협은행은 하반기 중에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잇따라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3월 말 기준 BIS 비율은 14.27% 수준이지만 향후 수년간 이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농협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은행 자본규제 강화로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은 매년 10%씩 은행의 자본인정 한도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조선·해운사 구조조정으로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