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HD 터치스크린 탑재
이마트몰·롯데마트 앱과 연계
부족한 식재료 간편하게 주문
SK텔 'IoT 레스토랑'
테이블 스크린 통해 메뉴 검색
종업원 없이 터치만으로 주문
조리과정 보고 동영상 감상도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6’에 참가한 전자·통신 기업들이 18일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집안 와이파이망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기초적인 기술 수준을 넘어 주변 실생활 속 모든 사물을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로 묶는 IoT 기술 혁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IoT 레스토랑’
SK텔레콤은 전시장에 ‘IoT 레스토랑’이란 이름의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IoT 레스토랑은 IoT 기술을 이용한 일종의 스마트 주문 시스템이다. 음식점에 간 소비자가 종업원과 마주하지 않고 각 테이블에 마련된 전용 단말기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다. 테이블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 장치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방식이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김승현 씨(25)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주문하고 서빙 예상시간까지 알려주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일 SM엔터테인먼트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복합외식공간 SMT서울에 첫 적용됐다.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해 소비자별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선호 메뉴에 대한 프로모션과 고객 멤버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전시한 스마트 냉장고인 ‘IoT 패밀리허브’는 냉장실 전면에 21.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과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 앱을 연계해 부족한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각 마트 지점마다 다른 세일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식재료를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고 휴대폰 간편결제로 주문하는 체험을 했다.
◆재미와 건강 동시에…IoT 입은 헬스기기
KT는 자사 인터넷TV(IPTV)인 올레tv에서 즐길 수 있는 ‘IoT 헬스바이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게임같이 즐기며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는 헬스테인먼트 기기다. 핸들 조작이 가능한 휴대용 자전거를 올레tv와 연결하면 화면을 통해 실제 자전거를 타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화면 속에 오르막 경사가 나타나면 자전거 페달에 부하가 가해진다. 이균진 KT IoT플랫폼기획팀 과장은 “방송 콘텐츠 차별화와는 별도로 IoT 자전거 같은 체험형 주변기기가 올레tv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3월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전국 IoT망(LTE-M)을 구축하고 B2C는 물론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에 나섰다. IoT 스마트팩토리가 대표적인 사업모델이다. IoT 원격 제어 기술을 적용해 공장 내 온습도 관리, 화재·안전시스템 관제 등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전시장 내 ‘IoT 스마트홈’ 코너를 마련하고 독자 개발한 IoT 기반의 스마트씽큐 허브를 전시했다. 스마트씽큐 허브를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해 스마트 가전은 물론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의 작동을 스마트씽큐 허브 화면이나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다. 원통형 모양의 스마트씽큐 허브는 3.5인치 화면을 적용해 개인 일정, 날씨 등의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음성 알림이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피커 기능도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