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6] "경제 불확실성은 투자의 적 아닌 친구…중국 사모투자 성공하려면 역발상 필요"
“중국 시장의 단점으로 꼽히는 경제 불투명성과 변동성은 투자의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친추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 아시아 총괄대표는 18일 ASK서밋 연사로 나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사모펀드 투자처로 부상하는 중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기업 지분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동성과 불투명성이 높은 기업을 싼값에 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중국 시장의 불투명성 때문에 오히려 사모펀드 운용사(GP)들이 저렴한 가격에 중국 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친 대표는 “중국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지분 거래는 공개되지 않는다”며 “거래 상대방을 고르는 기준도 가격 등 양적인 요인보다는 사회적 관계 등 질적인 이유 때문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가격을 높게 쓰지 않아도 GP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따라 거래 파트너로 선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기업 투명성이 낮기 때문에 각 GP의 기업실사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사 비용 때문에 중국 기업이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제대로 실사하면 기업가치에 비해 싼 기업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의 변동성은 오히려 투자 적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았다. 친 대표는 “중국 경제는 5년 주기의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하는 추세”라며 “변동성을 노려 다른 사람들이 외면하는 시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 호황으로 ‘투자붐’이 일었던 2007년에는 건실한 기업에 투자하려면 경쟁이 치열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최근이 저평가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투자해야 할 분야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친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소비재, 시멘트 등 건설 관련 업종이 유망 분야로 꼽혔지만 중국 경제 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2010년부터 모건스탠리PE 아시아는 헬스케어, 제약, 교육 서비스, 기업 서비스 제공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회사가 쉽게 기술을 모방할 수 없는 분야의 1위 기업에 투자하라”며 “해외 요인의 영향을 받는 기업보다는 든든한 중국 내수에 기반한 기업에 투자하면 글로벌 경제 변동성을 피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