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2016’에서 중국 현대미술가로 유명한 슈젠 작가가 선보이는 ‘언더 헤븐(Under Heaven)’ 작품. 아트부산 제공
‘아트부산 2016’에서 중국 현대미술가로 유명한 슈젠 작가가 선보이는 ‘언더 헤븐(Under Heaven)’ 작품. 아트부산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축제인 ‘아트부산 2016’이 부산에서 막이 오른다.

아트부산(대표 손영희)은 올해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미술축제인 ‘아트부산 2016’이 19일 VIP 사전 관람(일반 관람은 20일부터)을 시작으로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18일 발표했다.

오는 10월6~15일 열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평가받으면서 부산 상공인들이 영화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고, 미술축제에서도 국제 판매전시회가 안착하면서 부산이 문화산업도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아트부산은 국제 아트페어라는 명성에 맞게 18개국 77개 갤러리가 참가하고 한국에서도 114개 갤러리가 함께해 4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 아라리오 갤러리, 리안 갤러리 등 주요 화랑이 참가한다. 홍콩의 펄램 갤러리, 도쿄의 도미오 고야마 갤러리 등 국제적 명성의 갤러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참가를 확정했다. 중국 상하이와 대만 타이베이의 주요 갤러리도 처음 한국에 소개된다. 6곳의 상하이 갤러리는 상하이 아트페어와 함께 상하이 아트페어 파빌리온을 꾸며 동시대 중국 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40세 미만 작가의 솔로 전시에 12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갤러리 메이의 조영철, 연오재의 권도연,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권철화, 스페이스 오뉴월의 김현정 등이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배우 유아인이 본명 엄홍식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예술가 친구들과 만든 창작 스튜디오다. 유아인은 행사 기간에 벡스코 행사장을 찾는다.

아트부산은 특별전과 부대행사, 강연을 확대했다.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가엘 다브렝쉬, 미셸 뒤포르, 티모티 탈라드, 장 마리 해슬리 등 4명의 프랑스 작가 특별전을 꾸민다. 이 전시는 행사가 끝난 후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7월 초까지 이어간다. 올해 9월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를 미리 만날 기회도 있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소개하는 ‘아트 악센트’는 김성연 독립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전시장 벽면뿐만 아니라 가설 구조물을 활용한 설치작업으로 평면과 설치, 영상, 사운드 등 여러 매체의 작품이 뒤섞이는 전시다.

벡스코 야외광장에 대형 조각들을 설치해 행사장에 들어오지 않아도 야외에서 미술을 즐길 수 있다. 장승효·강주리 작가의 특별전도 행사장 외부에 설치된다. 행사 기간에 매일 미술 전문가들이 전하는 미술시장 현황, 아트마켓 전망, 한국 미술시장 진단, 슈퍼컬렉터의 면모 등에 대한 특강이 무료로 열린다.

손영희 대표는 “아트부산은 미술품을 사고파는 역할도 하지만 기존 아트페어에서 만날 수 없는 다양한 특별전과 깊이 있는 강연, 부대행사로 참가자들이 문화를 즐기고 문화산업을 느끼는 미술축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