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8일 성신양회에 대해 올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을 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성신양회는 올 1분기 영업손실이 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62% 확대됐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매출은 1386억원으로 6% 증가했고, 지배지분순손실은 8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채상욱 연구원은 "실적악화의 배경은 매출원가 상승"이라며 "원가율은 전년 84.1%에서 올 1분기 85.9%로 1.8%포인트 상승했고, 매출총 이익감소와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시멘트의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판단이다. 시멘트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비 3.5% 하락한 6만7168원/t에 거래됐다.

채 연구원은 "회사 측은 전년의 할인판매 된 시멘트를 올해 1분기까지 생산했기 때문에 매출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했다.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해 비용단에서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이 70억원 충당부채로 반영됐었다"며 "배출권이 현재 t당 1만2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승하면서 충당부채에 추가로 2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발생할 배출권 충당부채는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기 및 연말에 반영될 것"이라며 "장기적 실적 악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안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채 연구원은 "순차입금을 고려할 때 판가상승 시에만 근본적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나 당분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업황"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