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하며 '특허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 측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사용하고 있는 '친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친구 API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맺은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게임 순위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특허 관리 전문 자회사인 K-이노베이션을 통해 카카오 제주 본사에 특허 침해 사실을 알리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카카오 측에 자사 특허 기술을 사용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청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당시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처럼 SNS 기반의 게임 중개 플랫폼 사업을 운영 중인 라인과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친구 API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소송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2~3년이 걸릴 수 있어 카카오와 권리 사용 여부에 대해 협의할 시간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게 되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특허 권리를 주장할 때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