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 방송광고 2016] 미국 호퍼의 그림같은 장면들…세련미 살린 '신의 한 수'
‘쓱’ 광고는 SSG닷컴과 광고대행사 HS애드가 힘을 합쳐 제작한 결과물이다. 지난해 HS애드가 SSG를 ‘쓱’이라고 발음하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자고 SSG닷컴에 먼저 제안했다. 이미 SSG닷컴 직원들에게는 ‘쓱’이라는 발음이 매우 친근했다. SSG를 ‘에스에스지’라고 철자 그대로 발음하는 게 쉽지 않아 직원들끼리 이를 ‘쓱’이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SSG닷컴과 HS애드는 ‘쓱’이란 의태어가 주는 느낌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쓱은 ‘편하고 빠른 쇼핑’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자칫 부정적 어감을 줄 수도 있었다. HS애드는 세련된 이미지의 광고 모델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나와 무표정한 얼굴로 우스운 대사를 읊는 광고를 제안했다. 이 광고에서 쓱이라는 말은 세련되면서도 위트 있게 다가왔다. SSG닷컴은 HS애드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고객감동 방송광고 2016] 미국 호퍼의 그림같은 장면들…세련미 살린 '신의 한 수'
먼저 ‘쓱=ㅅㅅㄱ=SSG : 론칭편’을 선보였다. 소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용기를 얻은 두 회사는 후속편도 연속적으로 내보냈다. 이마트 상품 그대로 오늘 배송된다는 ‘오늘 쓱 배송’ 편, 온라인 당일 특가 할인코너인 ‘쓱 핫딜’ 편, SSG닷컴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쓱 픽업’ 편 등이다. 모든 광고에서 SSG닷컴의 상징인 ‘쓱’ 발음을 강조했다. 애초 쓱 핫딜의 서비스 이름은 ‘오반장’이었고 쓱 픽업은 ‘매직 픽업’이었으나 이름도 바꿨다.

세련미를 살리기 위해 예술작품도 활용했다. 쓱 픽업 편에서 공유는 오른쪽에 서서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고 공효진이 왼쪽에 있는 안락의자에 앉아있다. 20세기 미국 도시인의 삶을 주로 그린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선로 옆 호텔’과 같은 구도다. 색감도 원작 그림과 비슷하게 살렸다. HS애드 관계자는 “광고를 기획할 때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 웨스 앤더슨의 영화 등의 이미지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