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66년 '건설명가' 한신공영…부모님 집 짓는 정성으로 '休 와 孝' 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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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지나도 인기 '신반포 아파트'
1970년대 강남에만 2만여가구
세종 2-1생활권 한신휴플러스…아파트 설계 공모전서 1위
외환위기로 법정관리 시련
최용선 회장이 인수하며 재기
2009년 '매출 1조 시대' 열어
기업이념 孝…효수당도 책정
10년 전부터 베트남 인프라 진출
호찌민 고속도로·하수처리플랜트 등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 맡아 유명세
1970년대 강남에만 2만여가구
세종 2-1생활권 한신휴플러스…아파트 설계 공모전서 1위
외환위기로 법정관리 시련
최용선 회장이 인수하며 재기
2009년 '매출 1조 시대' 열어
기업이념 孝…효수당도 책정
10년 전부터 베트남 인프라 진출
호찌민 고속도로·하수처리플랜트 등 굵직한 건설 프로젝트 맡아 유명세
서울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에는 2만여가구에 달하는 ‘신반포 아파트’가 있다. 반포 한강변에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됐지만 지금도 인기가 높다. 이 단지는 한신공영이 1976년 10월 첫 삽을 뜬 이래 27차에 걸쳐 건립됐다. 한 건설업체가 지은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1950년 설립 이래 건설 한우물을 파온 한신공영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역사다.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인수합병(M&A) 등 굴곡을 겪었지만 66년간 건설 명가의 길을 다져왔다”며 “1970년대 강남권에서 2만여가구를 단독으로 지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주택연구소 설립
한신공영의 아파트 설계와 디자인 기술력이 분양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한신공영이 제일건설과 함께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에서 공급한 ‘세종시 2-1생활권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실시한 아파트 설계공모전에서 13개 참여업체 중 1위를 기록한 단지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 도입 등 세종시가 요구하는 공공성과 입주자를 위한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며 “설계는 디자인뿐 아니라 거주민의 편의성도 고려해 계약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1986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건축과 설계 등에 대한 기술연구소와 주택연구소를 설립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연구소에서는 토목, 건축, 전기공사 등의 건축공법 및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 주택연구소에서는 한신공영만의 고유 색채를 아파트에 적용하고 가족 구성원의 동선을 고려한 평면 설계를 진행한다. 주민공동시설에 대한 주택팀을 따로 구성해 소규모 건축 주택연구를 시작한 데 이어 고객 주택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주부모니터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에는 경기 분당 및 일산신도시, 대전신도시 사업에 참여했고 1993년에 시공능력평가 10위의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시련을 겪은 한신공영은 2002년 11월 최용선 회장이 인수하면서 재기의 길을 걸었다.
법정관리 5년 동안 전무했던 매출이 2003년 271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9년 1조785억원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3년에는 1조386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3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순이익을 4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한우물 판 해외사업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은 중견 건설사의 해외 진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사업 대비 매출 비중은 작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공사를 수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한신공영은 2004년 베트남사무소 설립 이후 베트남 하노이의 HH4 주상복합 설계 및 감리를 시작으로 해 2005년 베트남 건설부 산하 송다그룹에서 실시한 ‘화빈성 띤 수언 신도시’ ‘하떠이성 투엉 띤 신도시’ 등 신도시 기본설계 현상공모전에서 전 부문을 수상하며 베트남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사옥, 빈증성 상수도시설, 호찌민 고속도로, CJ제분플랜트 등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현재도 밤콩 교량접속도로, 후에 하수처리플랜트, 쭝화 인터체인지 건설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꾸준한 공사 실적을 인정받아 베트남 대사관과 주한 베트남 대사로부터 각종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동나이성주에서 국가 발전 기여에 대한 표창장을 받았다.
한신공영이 10년 넘게 베트남에서 활동활 수 있었던 데는 공사수행능력과 더불어 현지인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유지가 큰 역할을 했다. 한신공영은 10년간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베트남 독립기념일(9월2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유학생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베트남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2007년부터 한국 유학 출신자 모임을 꾸준히 지원하고 한국 유학생 출신자에게 현지사무실 채용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2011년에는 베트남 건설사인 페트로베트남과 손잡고 베트남 현지 기술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한신공영의 각종 현장에서 기술연수를 하기도 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현지의 각종 후원 활동이 당장 회사 이익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유무형적 지원이 장기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효’는 기업 이념이자 브랜드
한신공영의 기업이념은 ‘효(孝)’다. 최 회장이 인수 후 만들었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을 사회생활에 확장해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효에 대한 강조는 직원과 회사 관계, 회사와 고객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직원 월급에는 ‘효수당’이 따로 책정돼 있고, 사내 대표 동아리로 ‘한신孝(효)플러스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모든 직원이 방문해 대청소하는 전통이 이어오고 있다. 정성껏 지은 아파트를 구매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아파트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한신공영의 아파트 브랜드인 ‘한신휴플러스’에도 이런 기업 이념이 담겨있다. ‘한신휴플러스’란 인간(人)과 자연(木)이 조화된 가장 편안한 생활공간을 의미한다. 2003년 기존 브랜드인 ‘한신 휴(休)’에 ‘효(孝)’가 더해져 ‘플러스’가 생겼다. 내 부모님 집을 짓는 정성으로 고객의 삶과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일념을 표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국내 최초 주택연구소 설립
한신공영의 아파트 설계와 디자인 기술력이 분양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한신공영이 제일건설과 함께 세종시 2-1생활권 P1구역에서 공급한 ‘세종시 2-1생활권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실시한 아파트 설계공모전에서 13개 참여업체 중 1위를 기록한 단지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 도입 등 세종시가 요구하는 공공성과 입주자를 위한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며 “설계는 디자인뿐 아니라 거주민의 편의성도 고려해 계약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1986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건축과 설계 등에 대한 기술연구소와 주택연구소를 설립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연구소에서는 토목, 건축, 전기공사 등의 건축공법 및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 주택연구소에서는 한신공영만의 고유 색채를 아파트에 적용하고 가족 구성원의 동선을 고려한 평면 설계를 진행한다. 주민공동시설에 대한 주택팀을 따로 구성해 소규모 건축 주택연구를 시작한 데 이어 고객 주택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주부모니터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에는 경기 분당 및 일산신도시, 대전신도시 사업에 참여했고 1993년에 시공능력평가 10위의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시련을 겪은 한신공영은 2002년 11월 최용선 회장이 인수하면서 재기의 길을 걸었다.
법정관리 5년 동안 전무했던 매출이 2003년 271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9년 1조785억원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3년에는 1조386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3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순이익을 4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한우물 판 해외사업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은 중견 건설사의 해외 진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사업 대비 매출 비중은 작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공사를 수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한신공영은 2004년 베트남사무소 설립 이후 베트남 하노이의 HH4 주상복합 설계 및 감리를 시작으로 해 2005년 베트남 건설부 산하 송다그룹에서 실시한 ‘화빈성 띤 수언 신도시’ ‘하떠이성 투엉 띤 신도시’ 등 신도시 기본설계 현상공모전에서 전 부문을 수상하며 베트남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사옥, 빈증성 상수도시설, 호찌민 고속도로, CJ제분플랜트 등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현재도 밤콩 교량접속도로, 후에 하수처리플랜트, 쭝화 인터체인지 건설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꾸준한 공사 실적을 인정받아 베트남 대사관과 주한 베트남 대사로부터 각종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동나이성주에서 국가 발전 기여에 대한 표창장을 받았다.
한신공영이 10년 넘게 베트남에서 활동활 수 있었던 데는 공사수행능력과 더불어 현지인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유지가 큰 역할을 했다. 한신공영은 10년간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베트남 독립기념일(9월2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유학생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베트남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2007년부터 한국 유학 출신자 모임을 꾸준히 지원하고 한국 유학생 출신자에게 현지사무실 채용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2011년에는 베트남 건설사인 페트로베트남과 손잡고 베트남 현지 기술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한신공영의 각종 현장에서 기술연수를 하기도 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현지의 각종 후원 활동이 당장 회사 이익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유무형적 지원이 장기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효’는 기업 이념이자 브랜드
한신공영의 기업이념은 ‘효(孝)’다. 최 회장이 인수 후 만들었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을 사회생활에 확장해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효에 대한 강조는 직원과 회사 관계, 회사와 고객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직원 월급에는 ‘효수당’이 따로 책정돼 있고, 사내 대표 동아리로 ‘한신孝(효)플러스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모든 직원이 방문해 대청소하는 전통이 이어오고 있다. 정성껏 지은 아파트를 구매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아파트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한신공영의 아파트 브랜드인 ‘한신휴플러스’에도 이런 기업 이념이 담겨있다. ‘한신휴플러스’란 인간(人)과 자연(木)이 조화된 가장 편안한 생활공간을 의미한다. 2003년 기존 브랜드인 ‘한신 휴(休)’에 ‘효(孝)’가 더해져 ‘플러스’가 생겼다. 내 부모님 집을 짓는 정성으로 고객의 삶과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일념을 표현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