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텃밭 중소형 OLED 시장 '정조준'
[ 이진욱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강세 분야인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에 엣지형 플렉시블 OLED를 최초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의 엣지형 OLED는 '미 엣지', '미 노트 엣지'로 불리는 샤오미 곡면 스마트폰과 '메이트 엣지'로 불리는 화웨이의 커브드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 초부터 LG디스플레이에 지속적으로 OLED 패널 공급을 요구했다. 특히 샤오미는 자사 제품 대부분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면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단독 공급을 원했다고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이처럼 LG디스플레이로 집중되는 현상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OLED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이 애플에 집중되면서 중국 업체에 대한 물량 부족이 발생했다는 것.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중국 업체 공급을 계기로 중소형 OLED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 측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 증대를 우선순위로 두고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경북 구미사업장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경상북도와 구미시 등과 함께 OLED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구미사업장에 45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사업장에 10조원 규모의 P10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도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이 도입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증설에 주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애플의 공급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 7S'에 LG의 OLED가 채택될 수 있단 얘기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설비를 확대 구축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는 시간문제"라며 "LG와 삼성 간의 경쟁보다는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LG의 신시장 확대로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