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그룹 차원서 삼성중공업 지원해야"…대주주인 삼성전자 "지원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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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자구계획 놓고 신경전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놓고 산은과 삼성 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자구계획에 대한 산은의 검토가 길어지면서 조만간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박 수주가 끊긴 삼성중공업에 대한 대주주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지원계획이 없는 데다 자구계획의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라는 얘기도 있다. 삼성 측은 대주주 지원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다.
19일 채권단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산은에 제출한 자구계획은 거제호텔 등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1조8000억원 안팎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KEB하나은행에 두 회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고, 집행 상황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는 정상기업이지만 ‘수주절벽’이 이어짐에 따라 선제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이 자구계획에 성의를 보이긴 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은 연도별 감축 목표 등이 없어 인건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알기 어렵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그룹의 자금 지원 방안이 없다는 데 대해서도 채권단은 내심 불만이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을 질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아직 산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자구계획 보완 요구를 받지 않은 만큼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산은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으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이르면 20일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보완을 요구할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일규/김현석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자구계획에 대한 산은의 검토가 길어지면서 조만간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박 수주가 끊긴 삼성중공업에 대한 대주주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지원계획이 없는 데다 자구계획의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산은의 판단이라는 얘기도 있다. 삼성 측은 대주주 지원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다.
19일 채권단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산은에 제출한 자구계획은 거제호텔 등 부동산과 유가증권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1조8000억원 안팎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KEB하나은행에 두 회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고, 집행 상황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는 정상기업이지만 ‘수주절벽’이 이어짐에 따라 선제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이 자구계획에 성의를 보이긴 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은 연도별 감축 목표 등이 없어 인건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알기 어렵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그룹의 자금 지원 방안이 없다는 데 대해서도 채권단은 내심 불만이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을 질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아직 산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자구계획 보완 요구를 받지 않은 만큼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산은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으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이르면 20일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보완을 요구할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일규/김현석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