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드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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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이달 초 주말 포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가를 타고 충청북도 단양을 찾았다. 산이 많은 단양의 도로는 곳곳에 경사로가 포진해있다. 똑바로 서서 걷기도 힘들 것 같은 급경사길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중간중간 공사 중인 도로도 있었다. 모래와 자갈로 뒤범벅이 된 비포장도로였다. 짐을 가득 싣고 떠난 초행길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도로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래도 쿠가는 어떠한 도로 여건에서도 흔들림 없이 잘 달렸다.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줬다.

쿠가의 강력한 서스펜션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도로로 평가받는 뉘르부르크링에서 다듬어졌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시험 주행하면서 쿠가의 서스펜션 최대 성능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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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가솔린 SUV 이스케이프와 동일하다. 하지만 엔진은 다르다. 쿠가는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높은 동력 성능을 갖췄다. 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응답성이 좋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 성능이 한층 더 향상된다.

낯선 길을 달릴 때 가장 의지하게 되는 기능은 내비게이션. 수입차를 탈 때는 자동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켠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의 대부분이 주행 시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익히 경험해왔다. 수입차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로 내비게이션을 꼽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쿠가는 국산 아이나비 맵을 탑재했다. 입체 3D지도가 주행 도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시연한다. 초행길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장비가 주행을 돕는다. 특히 피로가 누적되는 장거리 운전 시 유용하다.

방향지시등을 켜지않고 차선을 바꾸자 핸들이 떨린다. 차선이탈경보기능 효과다. 앞차가 급정지 할 경우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액티브 시티 스톱은 30~50km/h 구간에서 운전자가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더라도 차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또 하나 장점은 넓은 실내 공간. 특히 뒷좌석은 몸집이 큰 성인 남성 셋이 앉아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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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연비는 13.0㎞/L. 실제 주행한 결과 공인 연비보다 약간 낮은 L당 12㎞ 수준을 기록했다.

조작 다이얼 중 일부는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앞쪽에 선반 형태로 위치한다. 나머지는 그 아래에 배치돼 있다.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돌출된 센터페시아에 가려지는 조작 버튼들이 불편하다. 주행 중에는 버튼을 누를 엄두 조차 내지 못했다.

시승 트림은 티타늄. 가격은 4410만원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