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의 자체 스마트폰인 넥서스에 이어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도 직접 제작해 내놓는다. 넥서스 시리즈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확장한 것처럼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VR담당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운틴뷰 본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IO 2016’에서 이 같은 VR 전략을 공개했다.

전날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핵심 파트너사와 함께 데이드림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올가을께 내놓겠다고 말했다. 데이드림은 스마트폰 태블릿 헤드셋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구글이 자체 VR 브랜드 제품을 내놓기로 한 것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넥서스를 출시한 선례를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VR과 증강현실(AR) 관련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