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첫 기술 수출 '수르길 10년 프로젝트'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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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최대 가스화학 단지 준공
2006년 한·우즈베크 양국간 MOU…39억달러 공사
신동빈 회장 "러·북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확보"
2006년 한·우즈베크 양국간 MOU…39억달러 공사
신동빈 회장 "러·북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확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국제공항에 도착하기까지 총 8시간. 이곳에서 30여명이 탈 수 있는 프로펠러 비행기로 갈아타고 북서쪽으로 2시간30분을 더 날아 누쿠스공항에 도착한 뒤 차를 타고 2시간30분을 달리면, 축구장 140개를 합친 것과 같은 대지면적 100만㎡ 규모의 화학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롯데케미칼이 주도한 한국컨소시엄과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가 50%씩, 총 38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수르길 가스화학단지’다.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 21일 완공식을 열고 10년간의 길었던 공사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타슈켄트에서 1200㎞ 떨어진 수르길 가스화학단지에서 열린 완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술탄노프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준공 후 시험가동 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황 총리는 “수르길 가스화학단지는 한국과 우즈베크 양국 관계의 이정표”라며 “완공을 계기로 앞으로 두 나라가 공동 번영을 위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이 합쳐진 민관 협력 성공 사례”라며 “롯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수르길 가스화학단지 완공은 글로벌 화학업계에 한국의 화학 플랜트 건설 및 운용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지 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공장은 설계부터 시공, 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롯데케미칼의 독자 기술이 적용됐다.
이 단지는 한국 최초로 화학공정을 해외에 수출한 사례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국내외에 짓는 화학공장 중 상당수는 미국 독일 일본 등 화학산업 선진국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늦여름에도 영상 40도를 훌쩍 웃도는 고온과 모래바람, 겨울철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등 악조건 속에서도 대규모 가스화학단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단지에서 연간 총 309만t 규모의 메탄올과 고밀도프로필렌(HDPE), PP 등을 생산해 연간 10억달러의 매출과 2억달러 안팎의 순이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올 한 해 중점 추진전략 중 하나로 저가 원료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꼽았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확보한 값싼 가스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수르길 프로젝트는 이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준공 예정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분해설비(ECC) 착공식을 다음달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롯데케미칼이 주도한 한국컨소시엄과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가 50%씩, 총 38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수르길 가스화학단지’다.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 21일 완공식을 열고 10년간의 길었던 공사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타슈켄트에서 1200㎞ 떨어진 수르길 가스화학단지에서 열린 완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술탄노프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준공 후 시험가동 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황 총리는 “수르길 가스화학단지는 한국과 우즈베크 양국 관계의 이정표”라며 “완공을 계기로 앞으로 두 나라가 공동 번영을 위해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사업자의 기술력이 합쳐진 민관 협력 성공 사례”라며 “롯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수르길 가스화학단지 완공은 글로벌 화학업계에 한국의 화학 플랜트 건설 및 운용의 우수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지 내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공장은 설계부터 시공, 운전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서 롯데케미칼의 독자 기술이 적용됐다.
이 단지는 한국 최초로 화학공정을 해외에 수출한 사례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국내외에 짓는 화학공장 중 상당수는 미국 독일 일본 등 화학산업 선진국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늦여름에도 영상 40도를 훌쩍 웃도는 고온과 모래바람, 겨울철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등 악조건 속에서도 대규모 가스화학단지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단지에서 연간 총 309만t 규모의 메탄올과 고밀도프로필렌(HDPE), PP 등을 생산해 연간 10억달러의 매출과 2억달러 안팎의 순이익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올 한 해 중점 추진전략 중 하나로 저가 원료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꼽았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확보한 값싼 가스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수르길 프로젝트는 이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준공 예정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분해설비(ECC) 착공식을 다음달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은 이 사업에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