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상도. 유럽남부관측소(ESO) 제공
화성에 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상도. 유럽남부관측소(ESO) 제공
화성에서 34억년 전 파도 높이만 120m가 넘는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으로 화성의 원래 모습을 추정하는 데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미국과 독일, 스페인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화성에서 이 같은 흔적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19일자)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탐사선에서 촬영한 화성 표면 영상을 분석했다. 이 중 화성 북반구의 지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암석 등이 경사면 위쪽을 향해 밀려 올라온 모양으로 쌓인 광범위한 지형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렉시스 로드리게스 행성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이 지형이 화성에 바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약 34억년 전 발생한 쓰나미에 쓸려와 퇴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차 쓰나미가 일어난 지 수백만 년 뒤 2차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거대한 쓰나미는 지름 30㎞의 흔적을 남긴 운석이 충돌하면서 발생했고 파도 높이만 120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10m가 넘는 바위를 남겼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