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20여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21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20여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파독 간호사들이 21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에 모여 독일행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재독한인간호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파독 간호사들이 독일 전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모였다. 한국에서도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한국해외개발공사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에 파견한 간호사는 모두 1만226명이다. 언어, 문화적 차이를 딛고 독일 각지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한 그들은 특유의 부지런함과 일솜씨로 ‘블루에인절’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파독 간호사들은 파독 광부와 더불어 한·독 친선의 가교 역할을 했으며 급여를 모아 모국에 송금하는 등 경제개발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진화위)의 2008년 보고서에 따르면 1964년부터 1977년까지 파독 광부·간호사의 송금액은 약 1억7000만달러다. 고창원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회장은 “1963년 당시 한국의 수출액은 1억달러, 파독 근로자의 외화 송금액은 연간 평균 1000만달러였지만 100% 외화 가득률(稼得率)을 고려하면 수출액에 맞먹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인 동포사회에 기여한 간호사 30명에게 표창과 감사장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정 장관은 “이번 행사는 50년 역사의 장(場)”이라며 “후손들에게 파독 간호사의 역사는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