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으로 경영난에 처한 일본 도시바가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2000억엔(약 2조1600억원)에 이르는 감자(자본금 줄임)를 결의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결산에서 미국 원자력 사업 등에 대해 4000억엔의 자산평가손실을 계상했다. 인원 감축과 사업정리 등 구조조정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도시바 순손실은 사상 최대인 4832억엔(연결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도 제조업체 중 사상 최대인 7191억엔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손실(단독 기준)은 4753억엔으로 지난해 3월 말(1457억엔)의 세 배가량으로 불어났다. 누적손실이 커 이익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까먹게 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3일 도시바의 장기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도시바가 2016회계연도에는 1000억엔 순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지만 외부환경 악화로 실적 개선폭은 회사 전망을 밑돌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시바가 약 2000억엔을 감자(현재 자본금 4399억엔)해 누적손실을 줄이면 자본잠식이 해소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샤프와 미쓰비시자동차 등도 감자로 누적손실을 줄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