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사람 지나간 발자국 - 이경림(1947~)
사람이 잠시 살다 간 발자국을 문득 바라보는 일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요해지는 순간일 것만 같아요. 시인의 말처럼 한참 살다 떠난 부뚜막같이, 다 저문 저녁같이 발자국은 사람 지나간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느 길에서 식은 온도로 한 사람의 시간과 흔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발자국 주인도 고요한 소리를 떠나 어디선가 저물었겠습니다.

김민율 시인(2015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