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속히 활력을 잃고 있다. 이달 코스피지수의 월간 변동성은 관련 전산통계가 갖춰진 1993년 4월 이후 2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시가 역동성을 잃으면 지수 반등과 투자 기회 포착이 어려워지는 ‘식물증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지수의 월간 변동성은 2.02%로 이 수치를 집계한 1993년 4월 이후 23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변동성은 한 달간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이를 한 달 평균 지수값으로 나눠 구한다. 국내 증시가 지난 5년간 박스권 장세를 지속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달 증시는 이례적으로 정체됐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월간 변동성이 평균 4.92%인 점을 고려하면 변동폭이 절반 넘게 줄었다.

코스피지수 등락폭도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 넘게 하루 0%에 머물렀다. 올 3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움직인 날은 3거래일뿐이었다. 주식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8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8814억원)보다 17.86% 감소했다.

최만수/고은이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