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기자의 시선집중! 이사람]고속성장의 클래식한 비결…배동현 창성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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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호텔·물류센터 등 수익형 특화
올해 신규 수주액 3500억원 전망
첫 장애인 동계 실업팀 후원, "평창 패럴림픽 메달 기대"
올해 신규 수주액 3500억원 전망
첫 장애인 동계 실업팀 후원, "평창 패럴림픽 메달 기대"
[ 김하나 기자 ]배동현 창성건설 대표(33·사진)가 올해 매출 2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창성건설은 2010년 마포에서 조그마한 오피스텔 수주를 시작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5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7년 만에 130명의 직원을 두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창성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792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15년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29%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에는 매출 2200억원, 수주 350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침체된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인 고속 성장세다. 경주마처럼 질주하는 그를 강남 논현동 가구거리에 자리한 본사에서 만났다. 젊은 CEO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지만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3층이 그의 집무실이었다.
창성건설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는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호텔 등 수익형 건물들을 주로 시공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탁월했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 시공은 물론이고 시행에서 분양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피스텔 브랜드로 '클래시아'를 론칭하면서 일반 고객으로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그렇다고 배 대표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굴욕의 시간도 당연히 있었다. 연판장을 돌리듯이 인사를 다니고 회사 소개를 했다. 열정 하나만으로 '열심히 짓겠습니다'만 반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던 끝에 경기도의 한 현장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고 '한 번 들어와 보라'는 말을 들었다.약속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안오는 시행사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가면서 기다렸다. 알고 보니 이미 시공사가 내정된 현장이었다. 이른바 들러리였던 셈이었다.
배 대표는 "힘들긴 했지만 안되는만큼 저와 회사의 부족한 면을 많이 깨달았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하고 "힘든 시간이라기보다는 공부하고 보완하면서 본격적으로 뛰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영학과를 나온 그가 건설업에 몸담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얘기를 듣고 봐서 그런지 배 대표의 집무실에는 각종 책들이 가득했다. 부문을 가리지 않은 책들이었다. 특히 건설과 관련된 두꺼운 기술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배울 게 많다며 겸손을 자처하는 젊은 CEO인 배동현 대표.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 시작됐다.
▶ 2009년에 설립돼 짧은 역사에도 자리를 잘 잡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배경은 무엇입니까?
"후발주자지만 건설시장에서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장이 바로 수익형 부동산이었습니다. 오피스텔, 산업단지, 물류센터, 분양형 호텔 등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타깃으로 정하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 중견건설사들 중에는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은대요.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07년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건설업의 위기는 결국 '수익성의 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설업도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수주' 보다는 '수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건설업이 대하는 고객에게도 '수익'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하는 고민 끝에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 내실 있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얘기로 해석해도 될까요?
"창성건설은 수익력이 담보되는 내실있는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가 되어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익확대는 수주단계부터 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기까지 건설사업 전과정에 걸쳐서 혁신과 개선 노력을 다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을 도입해 설계 및 시공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다보면 수익성이 높아지니까요. 현장에서 설계 VE(Value Engineering) 통해 기능 개선과 비용절감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하는 그에게서 전문가의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건설용어도 척척 구사하는 배 대표다. 성장세도 그의 언변만큼이나 착착 진행됐다.
▶ 건설업계가 어렵다는 시기에 급격히 성장한 것 같습니다.
"서울 청진17지구 오피스빌딩, 수원 클래시아 영통 오피스텔, 평택 송탄 클래시아 오피스텔, 창원 디아트리에 오피스텔, 용인 라마다 호텔, 김포 물류센터 등 2000억 원에 달하는 건축 및 토목사업을 수주했습니다. 2014년 이후 '클래시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 '클래시아'의 의미와 브랜드를 만들게 된 이유는 원가요?
"주택사업을 시작하면서 고객에게 우리가 제시하는 가치를 확고하게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클래시아(CLASSIA)는 ‘클래식(Classic)’과 ‘유토피아(Utopia)’가 결합한 말입니다. '클래식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이상적 공간, 당신의 삶을 빛나게 해줄 고품격 생활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 의미대로라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클래시아는 일반오피스텔의 개념이 아닌 프리미엄의 고품격 오피스텔 지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처럼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한 차원 높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창성건설은 '클래시아' 오피스텔의 수주소식을 매달 전하고 있다. 이달에는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381-20 일대에 들어서는 398실의 '클래시아' 오피스텔을 수주했다. 지난 4월에는 대구 봉산동 50 일대에 330실 규모의 ‘반월당역 클래시아2차’ 오피스텔 공사를 따냈다. 대구의 경우는 반월당역 근교에 첫 오피스텔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서 후속으로 들어온 수주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는 게 그의 얘기다.
배 대표는 연말까지 신규 수주만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공부하랴 수주하랴 바쁠 것 같은 일상이다. 그럼에도 그는 스포츠 후원까지 나서고 있다. 장애인노르딕스키다. 생소한 스포츠인데다 장애인체육이지만 작년 실업팀을 창단했다.
▶ 창업한 지 얼마 안된 회사로서 스포츠 후원까지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어릴 때부터 스키 등 스포츠를 즐겨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가 우연한 기회게 알게 됐습니다. 장애인 선수나 코치진들이 평소에는 돈벌이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하십니다. 대회가 있을 때 잠깐 모여서 피나게 연습하는데, 그동안 벌었던 돈을 다 털어서 대회에 나가시더라구요. 운동할 환경이라도 만들어주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 순수한 후원에서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장애인 스포츠쪽은 물론 정부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장애인 동계 실업팀으로는 최초라고 하던데….
"저도 처음인 줄 몰랐습니다. 작년 8월에 창단식을 하려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면서 알게 됐습니다. 창단식 당시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생각하시겠지만 동시에 2018년 평창 패럴림픽도 열린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국내에 장애인 실업팀이 52개가 된다고 하는데, 동계 실업팀이 이제 처음이라니요. 저도 듣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후원을 시작하자마다 메달소식도 들렸습니다. 평창에서 금메달도 유력하다고 하던대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처음이라고 주목받더니 선수들이 좋은 성적까지 내주고 있습니다. 건설공부에 더 보태서 패럴림픽 규정이나 각종 종목들에 대해서도 공부중입니다. 지난 3월 신의현(36) 선수가 노르딕스키 월드컵 대회인 부가오티 국제패럴림픽(IPC) 노르딕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단기간에 굉장히 놀라운 성과입니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에 따르면 신 선수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7.5km 좌식부문에 출전해 23분 00초 7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3위로 통과했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20km 좌식부문에도 출전해 53분 43초 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 대표는 신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화수분같은 칭찬을 쏟아냈다. 느낌만 놓고 보자면 자식자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실제 1등이어도 장애인 등급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는 얘기부터 신 선수의 피나는 노력에 감동을 받은 얘기까지…. 평창 패럴림픽 메달권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덧붙였다.
"회사의 창업정신이 '가장 존경받는 기업, 핵심을 찾는 기업, 상생의 꿈을 실현하는 기업'입니다. 한 때는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열심히 달려오다보니 어느덧 이러한 정신에 맞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가고 있더라구요. 신 선수와 마찬가지로 저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2009년 설립된 창성건설은 2010년 마포에서 조그마한 오피스텔 수주를 시작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5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7년 만에 130명의 직원을 두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창성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792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015년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모두 29%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에는 매출 2200억원, 수주 350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침체된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인 고속 성장세다. 경주마처럼 질주하는 그를 강남 논현동 가구거리에 자리한 본사에서 만났다. 젊은 CEO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지만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3층이 그의 집무실이었다.
창성건설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는 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호텔 등 수익형 건물들을 주로 시공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탁월했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 시공은 물론이고 시행에서 분양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피스텔 브랜드로 '클래시아'를 론칭하면서 일반 고객으로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그렇다고 배 대표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굴욕의 시간도 당연히 있었다. 연판장을 돌리듯이 인사를 다니고 회사 소개를 했다. 열정 하나만으로 '열심히 짓겠습니다'만 반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던 끝에 경기도의 한 현장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고 '한 번 들어와 보라'는 말을 들었다.약속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안오는 시행사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가면서 기다렸다. 알고 보니 이미 시공사가 내정된 현장이었다. 이른바 들러리였던 셈이었다.
배 대표는 "힘들긴 했지만 안되는만큼 저와 회사의 부족한 면을 많이 깨달았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하고 "힘든 시간이라기보다는 공부하고 보완하면서 본격적으로 뛰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영학과를 나온 그가 건설업에 몸담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얘기를 듣고 봐서 그런지 배 대표의 집무실에는 각종 책들이 가득했다. 부문을 가리지 않은 책들이었다. 특히 건설과 관련된 두꺼운 기술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은 배울 게 많다며 겸손을 자처하는 젊은 CEO인 배동현 대표.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 시작됐다.
▶ 2009년에 설립돼 짧은 역사에도 자리를 잘 잡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배경은 무엇입니까?
"후발주자지만 건설시장에서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장이 바로 수익형 부동산이었습니다. 오피스텔, 산업단지, 물류센터, 분양형 호텔 등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타깃으로 정하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 중견건설사들 중에는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은대요.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07년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건설업의 위기는 결국 '수익성의 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설업도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수주' 보다는 '수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건설업이 대하는 고객에게도 '수익'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하는 고민 끝에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 내실 있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얘기로 해석해도 될까요?
"창성건설은 수익력이 담보되는 내실있는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가 되어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수익확대는 수주단계부터 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기까지 건설사업 전과정에 걸쳐서 혁신과 개선 노력을 다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을 도입해 설계 및 시공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다보면 수익성이 높아지니까요. 현장에서 설계 VE(Value Engineering) 통해 기능 개선과 비용절감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설명하는 그에게서 전문가의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건설용어도 척척 구사하는 배 대표다. 성장세도 그의 언변만큼이나 착착 진행됐다.
▶ 건설업계가 어렵다는 시기에 급격히 성장한 것 같습니다.
"서울 청진17지구 오피스빌딩, 수원 클래시아 영통 오피스텔, 평택 송탄 클래시아 오피스텔, 창원 디아트리에 오피스텔, 용인 라마다 호텔, 김포 물류센터 등 2000억 원에 달하는 건축 및 토목사업을 수주했습니다. 2014년 이후 '클래시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 '클래시아'의 의미와 브랜드를 만들게 된 이유는 원가요?
"주택사업을 시작하면서 고객에게 우리가 제시하는 가치를 확고하게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클래시아(CLASSIA)는 ‘클래식(Classic)’과 ‘유토피아(Utopia)’가 결합한 말입니다. '클래식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이상적 공간, 당신의 삶을 빛나게 해줄 고품격 생활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 의미대로라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클래시아는 일반오피스텔의 개념이 아닌 프리미엄의 고품격 오피스텔 지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처럼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한 차원 높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창성건설은 '클래시아' 오피스텔의 수주소식을 매달 전하고 있다. 이달에는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381-20 일대에 들어서는 398실의 '클래시아' 오피스텔을 수주했다. 지난 4월에는 대구 봉산동 50 일대에 330실 규모의 ‘반월당역 클래시아2차’ 오피스텔 공사를 따냈다. 대구의 경우는 반월당역 근교에 첫 오피스텔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서 후속으로 들어온 수주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는 게 그의 얘기다.
배 대표는 연말까지 신규 수주만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공부하랴 수주하랴 바쁠 것 같은 일상이다. 그럼에도 그는 스포츠 후원까지 나서고 있다. 장애인노르딕스키다. 생소한 스포츠인데다 장애인체육이지만 작년 실업팀을 창단했다.
▶ 창업한 지 얼마 안된 회사로서 스포츠 후원까지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어릴 때부터 스키 등 스포츠를 즐겨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가 우연한 기회게 알게 됐습니다. 장애인 선수나 코치진들이 평소에는 돈벌이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하십니다. 대회가 있을 때 잠깐 모여서 피나게 연습하는데, 그동안 벌었던 돈을 다 털어서 대회에 나가시더라구요. 운동할 환경이라도 만들어주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 순수한 후원에서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장애인 스포츠쪽은 물론 정부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장애인 동계 실업팀으로는 최초라고 하던데….
"저도 처음인 줄 몰랐습니다. 작년 8월에 창단식을 하려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면서 알게 됐습니다. 창단식 당시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인들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생각하시겠지만 동시에 2018년 평창 패럴림픽도 열린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국내에 장애인 실업팀이 52개가 된다고 하는데, 동계 실업팀이 이제 처음이라니요. 저도 듣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후원을 시작하자마다 메달소식도 들렸습니다. 평창에서 금메달도 유력하다고 하던대요.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처음이라고 주목받더니 선수들이 좋은 성적까지 내주고 있습니다. 건설공부에 더 보태서 패럴림픽 규정이나 각종 종목들에 대해서도 공부중입니다. 지난 3월 신의현(36) 선수가 노르딕스키 월드컵 대회인 부가오티 국제패럴림픽(IPC) 노르딕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단기간에 굉장히 놀라운 성과입니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에 따르면 신 선수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7.5km 좌식부문에 출전해 23분 00초 7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3위로 통과했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20km 좌식부문에도 출전해 53분 43초 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배 대표는 신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화수분같은 칭찬을 쏟아냈다. 느낌만 놓고 보자면 자식자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실제 1등이어도 장애인 등급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는 얘기부터 신 선수의 피나는 노력에 감동을 받은 얘기까지…. 평창 패럴림픽 메달권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덧붙였다.
"회사의 창업정신이 '가장 존경받는 기업, 핵심을 찾는 기업, 상생의 꿈을 실현하는 기업'입니다. 한 때는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열심히 달려오다보니 어느덧 이러한 정신에 맞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가고 있더라구요. 신 선수와 마찬가지로 저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