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본선을 6개월 앞두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16일~19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트럼프가 46%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을 오차범위(±3.5%) 내에서 따돌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44%에 그쳤다.

한편 지난 16~19일(현지시간)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양자 가상대결에선 클린턴 전 장관이 46%로 43%인 트럼프를 3%포인트 앞섰다. 한 달 전 클린턴 전 장관이 11%포인트 앞서던 것과 달리 격차가 오차범위(±3.1%) 내로 줄어들었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경합주(swing state)에서도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CBS 뉴스가 지난 16∼19일 플로리다 유권자 9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대결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3%로, 42%를 얻은 트럼프를 1%포인트 앞섰다. 이는 오차범위(±4%) 내이다.

오하이오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4%로 39%의 트럼프를 5%포인트 앞섰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잇따른 접전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에서는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자금 모금담당자 마크 알더먼은 CNN 방송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만만찮은 후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일부 민주당 유권자와 기존 정치체계에서 소외된 공화당 유권자를 흡수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트럼프의 자유무역 반대 구호가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지닌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지아·애리조나 등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쟁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CNN은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변수로 클린턴 전 장관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임을 포함해 대통령직에 3번째 도전하는 점을 꼽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젊고 고학력인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 여부도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또한 CNN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가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로 유권자들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본선 투표율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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