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채 교수연구팀이 한의학에서 ‘음양’을 서양의 생물심리학적 검사기법으로 측정·분석한 연구결과를 의생명학술지 '피어제이'(PeerJ)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동양에서 음양은 서로 정반대이면서 균형과 조화의 보완적인 관계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남자와 여자, 뜨거움과 차가움, 밤과 낮, 동전의 앞면과 뒷면 등과 같다. 연구팀은 미국의 정신의학자 클로닌저 워싱턴대 교수의 생물학적 기질 모델 검사(TCI)와 사회학에 있어 행동활성화·억제체계검사(BIS·BAS) 측정기법을 통해 동양의 음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연구결과 동양에서 양의 성격을 가진 사람은 서양의 생물심리학적 이론에서는 자극추구(NS·novelty seeking) 성향을 지니는 것으로 봤다. 자극추구 성격은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새롭거나 보상이 있는 일들에 흥미를 느끼는 성향을 말한다. 음의 성격은 위험이나 새로운 것들에 대해 반대 방향으로 피하거나 행동 자체를 억제하려는 서양 생물심리학의 위험회피(HA·harm avoidance) 성향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감정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동양과 서양 심리학적 차이는 행동 활성화·억제 체계검사(BIS·BAS)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양에서는 ‘정서적 불안’을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특성으로 다루고 있지만 동양에서는 이를 스스로 깨우치는 마음공부와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 교수는 “음양을 나누는 기준에서는 동서양 간에 유사점이, 감정을 보는 시각과 치유의 방법에서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를 진전시키면 한양방 협진이나 통합의학의 발전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채 교수와 경일대 이수진(심리치료학과) 교수, 연세대 박수현(심리학과)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