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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국내 기관, 중동은행 예금에도 뭉칫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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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증권, 카타르 은행 달러화 예금에 투자하는 상품 첫 판매

    연 2% 수준 투자수익 매력
    오일머니 줄며 예금 수요 급증
    환위험 헤지 차익도 쏠쏠…단기부동자금 중동행 잇따를듯
    국내 정기예금 기초 ABCP, 1년 새 70% 늘어난 79조원 발행
    마켓인사이트 5월23일 오후 4시15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중국 은행에 이어 중동 카타르 은행의 외화예금 상품에까지 뭉칫돈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오일 머니’ 감소로 중동 은행의 예금 유치 수요가 커지면서 연 2% 수준의 매력적인 투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서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국내 단기 부동자금의 중동행이 잇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국내 기관, 중동은행 예금에도 뭉칫돈 투자
    중동 은행예금 투자 상품 판매

    23일 한국기업평가 공시자료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카타르 국립은행(Qatar National Bank)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상품 4250억원어치를 지난 20일 국내에서 판매했다. 달러화 예금으로부터 나오는 이자·원금에 환위험 헤지(회피) 계약을 맺은 뒤 이를 원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만들어 팔았다. ABCP란 특정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단기증권이다. 그동안 중국 은행이나 국내 은행 예금 관련 상품은 많았지만 중동 은행 예금에 투자하는 ABCP 발행은 처음이다.

    만기가 364일인 이번 ABCP의 신용등급은 최상위(A1), 수익률은 연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같은 등급 국내 CP 평균 수익률(연 1.85%)이나 국내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이자(연 1.5%)보다 높다.

    중동 은행 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플러스 알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기예금 ABCP 수요는 꾸준한 데 비해 주요 투자 대상인 중국 은행들의 이자 매력은 경쟁 심화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ABCP 투자자는 주로 자산운용사 머니마켓펀드(MMF)나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MMT) 등 단기자금시장 ‘큰손’으로 0.1%포인트 금리 차에도 매우 민감하게 움직인다.

    강중원 동부증권 FICC팀장은 “오일 머니 감소로 자금 수요가 커진 중동 은행들이 전보다 경쟁력 있는 이자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량 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동 예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지 차익’ 환경 지속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012년부터 매년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발행 총액은 2015년 79조3000억원에 달했다. 2014년 47조4000억원 대비 약 70% 늘어났다. 관련 통계가 없던 2011년 10조원 미만(신용평가업계 추정치)이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인기의 핵심 비결은 예금의 안정성과 환위험 헤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별도의 무위험 차익(arbitrage)이다. 카타르 국립은행 상품을 예로 들면 달러화 예금이자는 연 1% 중후반 수준이지만, 헤지 과정에서 0.25%포인트 차익이 붙어 원화 환산 연 2%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보너스 수익’의 크기는 예금 가입 시점 환율과 만기 시점 환율(선물환율)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이종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정기예금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 시장 성장은 은행의 예금 조달 수요와 국내 투자자의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 노력, 차익을 낼 수 있는 환율 추이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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