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박수근의 '초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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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1914~1965)은 주로 겨울철 속살을 드러낸 나무, 노상에서 장사를 하는 아낙네, 고즈넉한 시골집 등을 소재로 서민적인 삶의 정경을 아련하면서도 따스하게 담아냈다. 변변한 그림 스승 없이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그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어렵고 힘든 시대를 묵묵히 살아간 사람들의 꿈과 의지를 정직한 감성으로 화면 위에 되살려냈다.
1950년대 목판에 유화물감을 활용해 제작한 이 그림은 초라하게 보이는 초가집을 황토색 질감으로 묘사한 수작이다. 단순한 드로잉과 토담 같은 질박한 질감이 뚝뚝 묻어나 한국적 정서를 압축해 보여준다. 초가집은 모진 추위를 견디며 새봄과 새날을 준비하는 생명력, 희망의 기운을 품고 있는 듯하다. 출입문을 경계로 좌우 균형의 긴장감과 대치된 색감이 만들어내는 구도가 재미있다.
6·25전쟁 때 최전방에 근무한 미국인 미술품 애호가 토머스 존스 씨가 휴전협정 뒤 부사관 신분으로 반도호텔 개보수 작업에 참여했을 때 이 그림을 구입해 50여년 동안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1950년대 목판에 유화물감을 활용해 제작한 이 그림은 초라하게 보이는 초가집을 황토색 질감으로 묘사한 수작이다. 단순한 드로잉과 토담 같은 질박한 질감이 뚝뚝 묻어나 한국적 정서를 압축해 보여준다. 초가집은 모진 추위를 견디며 새봄과 새날을 준비하는 생명력, 희망의 기운을 품고 있는 듯하다. 출입문을 경계로 좌우 균형의 긴장감과 대치된 색감이 만들어내는 구도가 재미있다.
6·25전쟁 때 최전방에 근무한 미국인 미술품 애호가 토머스 존스 씨가 휴전협정 뒤 부사관 신분으로 반도호텔 개보수 작업에 참여했을 때 이 그림을 구입해 50여년 동안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