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경영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 대비 절반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화기기 통폐합 등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덕분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1분기 총영업이익경비율(CIR·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평균 53.9%였다. 인건비,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영업이익과 비교할 때 54%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 CIR은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KEB하나은행의 CIR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통합 이후 중복 지출되는 사업을 정리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1분기 CIR을 작년 동기(53.9%) 대비 4.1%포인트 낮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4년여 만에 특별퇴직을 시행해 1분기 3700억원이던 인건비를 올 1분기 3550억원으로 줄였다. 동시에 적자가 나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영업점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동화 코너를 통폐합하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영업점 전산기기 관리를 통합 계약 형태로 바꿨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비용절감 아이디어 게시판을 상시 운영하고 비용 절감에 모범이 되는 부서나 영업점을 포상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50.8%), 우리은행(53%), 국민은행(62.3%) 순으로 경영효율성이 좋았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CIR이 1.9%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87%가량 증가했고, CIR도 작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낮아졌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