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지긋지긋 손발톱 무좀 레이저로 간편 치료…올 여름 나도 '샌들 미인'
습하고 따뜻한 날씨에 무좀균이 기승을 부린다. 극심한 가려움증을 보이는 무좀균이지만 손발톱에 침투하면 손발톱이 누렇게 색이 변하고 두꺼워지며 쉽게 부스러진다. 때로는 갈라지고 쪼개지거나 살을 파고들어 보기 흉할 뿐 아니라 발가락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미리 무좀균 여부를 정확하게 감별하지 않으면 치료에 나서도 효과가 더디거나 불필요한 비용 또는 시간을 소모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손발톱 변형이라고 모두 무좀은 아냐

[Health] 지긋지긋 손발톱 무좀 레이저로 간편 치료…올 여름 나도 '샌들 미인'
손발톱 무좀은 무좀균인 피부사상균이 손발톱에 침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이나 손 무좀을 장시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발톱 끝 아래 허물을 통해 손발톱 바닥으로 퍼진다. 손발톱이 변형되거나 손발톱 밑 각질에 광택이 사라지고 손발톱 박리가 나타나며 더 진행되면 부스러져 정상 손발톱의 형태를 잃게 된다. 그러나 손발톱 변형이 일어난다고 해서 모두 무좀 질환은 아니다.

[Health] 지긋지긋 손발톱 무좀 레이저로 간편 치료…올 여름 나도 '샌들 미인'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에서 20대 이상 일반인 362명을 대상으로 ‘무좀 및 손발톱 무좀 실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반인 10명 중 4명꼴로 무좀 증상을, 10명 중 2.5명꼴로 손발톱 무좀 증상을 호소했다. 하지만 국내 논문을 보면 전체 무좀 중 손발톱 무좀 비율은 17% 정도다. 일반인이 스스로 판단한 온라인 결과에서 이보다 높게 나온 것은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과 혼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현주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손발톱 무좀, 손발톱박리증, 손발톱거침증, 빨래판손발톱, 집게손발톱, 오목손발톱 등 손발톱 변형이 일어나는 질환은 증상이 서로 비슷해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들 질환을 손발톱 무좀 한 가지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손발톱 변형의 50% 정도만 손발톱진균증”이라고 덧붙였다.

○의사 진단 후 치료해야

손발톱 무좀과 다른 손발톱 질환은 치료 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손발톱 무좀 유사 질환이 있으면 피부과에서 균검사를 받은 뒤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질환명을 스스로 판단해 무작정 약을 사서 바르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가 많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오랜 기간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손발톱 무좀 의심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KOH(수산화칼륨) 용액을 활용해 균 검사를 한다. 병변의 상층을 긁어 슬라이드에 놓고 KOH 용액을 떨어뜨려 20~30분 기다리면 무좀균을 제외한 각질이 녹아 감염 원인 균을 알아낼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무좀균 이외 진균 감염이나 칸디다일 가능성도 있다. 진균 배양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 무좀균 검사를 해 손발톱 무좀이 확인되면 이에 맞는 치료를 한다. 바르는 치료제를 활용해 균을 죽이려면 항진균제가 손발톱에 들어가 균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항진균제를 먹는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그리세오풀빈, 플루코나졸, 이트라코나졸, 터비나핀 등 항진균제를 3~12개월 정도 먹어야 한다. 항진균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핀포인트레이저를 활용해서도 치료한다. 발톱 안쪽 깊숙한 부분에 열에너지를 조사해 열에 취약한 무좀균을 제거하는 원리다. 김형섭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손발톱 무좀 치료에 주로 활용해온 바르는 방식의 치료제는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도록 최소 6~12개월 항진균제를 발라야 해 긴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레이저 치료는 엄지발톱 기준 5분 정도로 시술시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식초에 담그는 민간요법 금물

손발톱 무좀과 증상이 비슷한 질환으로는 손발톱이 상하층으로 분리되는 손발톱박리증,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지는 손발톱거침증, 손발톱의 가로축이 심하게 굴곡져 집게와 같이 변형된 집게손발톱, 손발톱에 1㎜ 전후의 다양한 깊이와 모양의 함몰이 생기는 오목손발톱, 손발톱이 빨래판같이 변형을 보이는 빨래판손발톱 등이 있다. 손발톱이 변색, 변형되고 하얀 가루가 떨어지는 손발톱 무좀과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육안으로 질환을 구분하기 어렵다. 의료진과의 상의 없이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식초, 레몬 물에 손과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이 대표적이다. 피부에 화상만 입을 수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