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여러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라고 해도 어떤 치매 질환이냐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다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넘치게 쌓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치매 진단을 위해 PET-CT 검사를 하면 뇌 단면을 흑백 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유무를 판단해야 했다. 이번에 도입한 검사 방법은 플루트메타몰(F-18 FMM)이라는 방사선 의약품을 이용해 아밀로이드 PET-CT 검사에 색을 입힌 것이다. 길병원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PET-CT를 이용해 임상연구를 위한 플루트메타몰 PET-CT 검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00건 이상 검사를 시행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진단 경험이 있다.
노영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새로 도입한 방법은 뇌 안에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며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은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른 치매 질환을 구분해 진단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