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린은 피로회복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신경세포의 사멸, 즉 세포자살(apoptosis)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심혈관 질환, 고(高)콜레스테롤 질환, 간질환 등 치료제 성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타우린의 치료 효과에 주목하는 국제타우린학회가 지난 24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동아제약(대표 이원희)이 후원하고 한국타우린연구회가 주최한 ‘제20회 국제타우린학회’가 4일간 일정으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타우린학회는 세계에서 타우린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타우린에 대한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1975년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핀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모로코, 폴란드 등에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국제타우린학회에는 총 15개국에서 100여명의 타우린 연구자가 참석한다. ‘타우린과 뇌건강’이라는 주제로 타우린의 뇌질환 치료 효능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발표된다. 11개 세션에서 30편의 연구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87편의 포스터 발표도 할 계획이다.

첫째날인 24일은 개회식과 3개의 세션, 포스터 전시가 열렸다. 스티파누크 미국 코넬대 영양학부 교수는 ‘타우린 결핍에 반응하는 간 유전자 발현의 조절’에 대해 발표했다. 하워드 프렌티스 미국 애틀랜틱대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설치류의 뇌졸중 모델에서 타우린과 타우린 병용치료에 의한 소포체 스트레스 저해로 나타나는 신경보호효과’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둘째날인 25일에는 야누시 마르친키에비치 폴란드 야기엘론스키대 의과대학 면역학부 교수가 ‘염증상태에서 호중구 죽음에 대한 타우린과 타우린클로라민의 방지효과’, 아브데슬렘 아이드리시 미국 스테이튼 아일랜드대 생물학부 교수가 ‘타우린 투여가 뇌 흥분과 포도당 항상성에 미치는 영향’ 등의 연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셋째날엔 무라카미 시게루 후쿠이도립대 생물공학과 교수가 ‘비만과 타우린’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마지막날인 27일에는 아네트 오프링가 네덜란드 비타민 B12 연구소 박사의 '신경퇴행성질환과 다른 신경장애를 치료하는 타우린' 연구 결과 등을 들을 수 있다.

김하원 한국타우린연구회 회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제20회를 맞은 국제타우린학회 행사를 국내에서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타우린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교류되는 만큼 이를 토대로 질병에 대한 원인 규명과 예방, 치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타우린연구회는 타우린의 약효를 구체적으로 증명해 새로운 치료제 또는 예방약을 개발할 목적으로 1993년 설립됐다. 28명의 박사급 정회원이 타우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