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 커…여성형은 영양부족·스트레스
기능성 샴푸는 보조역할 그쳐
탈모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속설도 적지 않다. 의학적 치료보다 민간요법에 기대는 사람들도 있다.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사진)는 “탈모는 비교적 오랫동안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치료 계획을 세워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
“탈모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반면 여성형 탈모는 빈혈,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영양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원형 탈모는 스트레스뿐 아니라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탈모 종류에 따라 특징이 있나.
“남성형 탈모는 이마 앞부터 엠(M)자 형태로 벗겨진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 앞보다 정수리 부분이 빠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원형탈모는 말 그대로 1~5㎝ 정도 동전 모양으로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탈모 종류에 따라 특징이 있나.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등이 더 커진 것도 원인일 수 있다.”
▷탈모 치료는 언제부터 받아야 하나.
“자신이 심각하다고 느낄 때부터 치료받는 것이 좋다. 탈모 자체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할 때 병원에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된다.”
▷탈모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부산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 때문에 DHT를 억제하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쓴다. 여성형 탈모는 단백질 제제를 섭취하면서 물약을 바른다. 원형탈모는 연고를 바르거나 스테로이드 성분을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에 따른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약에 의한 부작용이면 약 복용을 중단하면 된다.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머리를 이식하려는 사람도 있다.
“탈모가 나타나지 않는 옆머리나 뒷머리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 있다.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모발은 탈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히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모발이식은 젊은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탈모 예방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먹거나 기능성 샴푸 등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민간요법 등으로 탈모를 관리하려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건강기능식품이나 기능성 샴푸로는 근본적 치료를 하기 어렵다.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탈모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조언한다면.
“탈모 치료는 1년가량 긴 시간이 걸린다. 한 달 정도 치료하고 머리가 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는 환자가 많다. 의료진을 신뢰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