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은 197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투자 전문회사다. 한국투자신탁 시절부터 축적한 노하우가 상당하다. 단순히 펀드 상품만 파는 자산운용사가 아니라 운용 철학을 파는 선도 운용사로서의 정통성과 자존감을 지킨다는 게 회사의 경영 철학이다.

이 회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는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하다. 주식형 펀드만 하더라도 성장주와 가치주, 중소형주 등으로 주력 투자 대상이 세분화돼 있다. 국내채권 해외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사회간접자본(SOC)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운용 스타일은 우직한 편이다. 정교한 운용 시스템과 정량 분석을 통해 투자 대상을 정하면 좀처럼 투자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 이 회사는 2012년 말 국가 기금인 연기금 투자풀의 주관 운용사로 선정됐다. 연기금을 대신해 3조6157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은 연기금의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운용 전문 업체가 연기금을 대신해 자금을 굴려준다.

2015넌 9월에는 민간 연기금의 최초 주관 운용사로도 선정됐다. 60여개 공제회와 320여개 사립대학, 1000여개 법인 사내 복지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 기관과 민간 자금을 동시에 위탁 운용하는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