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 명품 자산운용사]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퇴직연금 투자의 해답은 분산투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여러 지역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갖춰야 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면 경기 사이클이 바뀔 때 골탕을 먹기 쉬워요.”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사진)은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자산 투자에 대한 해답은 분산투자에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1~2년 반짝 성과가 좋은 펀드’보다 ‘평범해 보이지만 시장 평균 수익률을 꾸준히 앞서는 펀드’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십년간 계좌를 유지하는 연금 투자자라면 수익률 기복을 줄여 꾸준하게 복리 효과를 쌓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퇴직연금을 포함한 펀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 △해외 투자 역량 강화 △위험관리를 통한 장기적인 안정적 수익 제공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대체투자(AI)를 통한 장기 수익률 제공 등을 꼽았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별, 지역별, 국가별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배분과 관련해서는 “국내 자산 비중을 줄이고 해외 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해서는 수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해 세계 32개국에서 9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며 “저성장, 저수익의 늪에 빠진 국내 자산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AI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을 시작으로 점차 개인 투자자도 AI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기관과 개인 모두 주식과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부동산,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자산 배분 비중은 주식 21%, 채권 28%, AI 10% 등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산업의 국제화를 꾸준히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운용업계 리더로서 한국 투자자에게 국내외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해외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