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퀸 홍진영 "사랑도 노래도 엄지 척!"
정말 ‘엄지 척’이 절로 나왔다. 서울 중림동 루이비스 스튜디오를 찾은 가수 홍진영(사진)은 눈이 마주치는 모두에게 환한 인사와 함께 연신 엄지를 ‘척’ 들어 보이며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트로트 퀸’ 홍진영은 새 앨범 ‘화양연화(花樣年華)’를 발매하고 타이틀 곡 ‘엄지 척’으로 전국을 누비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야말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화양연화’의 뜻 그대로다. 매일 닥치는 지방 행사와 방송 프로그램 녹화 등을 하고 나면 잠잘 시간도 부족해 지칠 법도 한데 홍진영은 늘 웃는 모습이다.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너스레가 돌아왔다. “가끔 외롭다는 생각도 들지만 대신 금전적인 여유가 좀 생기지 않겠어요?”(웃음)

그는 “요즘 같은 시대에 따로 결혼 자금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참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똑 부러지는 자산관리 방법을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통장을 여러 개로 나눠 용도에 맞게 꼼꼼히 관리하고 있어요. 통장을 하나로 쓰기보다 나눠서 관리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도 있고, 저도 모르게 새는 돈을 막을 수 있거든요. 이렇게 해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저축도 되고 재테크에 관심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2012년 조선대에서 박사학위(무역학)를 받은 그는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배우 남궁민과 가상 결혼생활을 보여주며 똑 부러지고 애교 섞인 살뜰한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실제로도 애교가 넘친다. 막내딸로 자란 것과 아직도 아버지를 ‘자기’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트로트퀸 홍진영 "사랑도 노래도 엄지 척!"
“언니랑 다섯 살 차이가 나서 어리광을 많이 부리죠. 특히 엄마가 평소 애교를 많이 부리세요. 그런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남자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여자한테도 애교를 많이 부려요.”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여유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게요.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가네요. 밖을 돌아다녀야 연애하고 결혼을 할 텐데, 언제 할지 모르겠어요. 만약 결혼을 한다면 매일 신혼인 것처럼 알콩달콩 살고 싶어요.”

이상형은 어떨까. 홍진영은 “(연애 상대로는) 편안한 사람이 좋다”며 “남편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어릴 때는 만나는 남자들에게 무조건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죠. 또 직업이 연예인이다 보니 항상 완벽하게 꾸며진 모습이 대부분이었어요. 이제는 편안한 사람이 좋고,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 제가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를 예뻐해 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웃음)

홍진영은 평소 털털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꼼꼼한 경제 습관으로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고 했다. 무엇보다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하는 포부를 내비쳤다.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가 저의 ‘화양연화’가 되길 항상 꿈꿔요. 매일 지방을 왔다갔다 하고 집에서는 잠만 자기 바쁜 일상이라 힘들기는 하지만 불러주실 때 열심히 일해야죠. 하하. 아직은 일이 더 우선이지만 그래도 올해엔 연애를 꼭 해보고 싶어요. 이래놓고 다음에 뵀을 때 청첩장 드리는 건 아니겠죠?”(웃음)

글=문연배/사진=서예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brett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