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통제 강화하는 중국…"시장에 맡기겠다" 1년도 안돼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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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다 안정에 초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시장원리에 의한 환율 결정을 골자로 하는 환율 시장화 개혁에 흥미를 잃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지난 3월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 내 주요 경제학자, 은행 관계자 간 비공개 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의 민간 참석자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내버려둘 것을 인민은행에 권고했다. 반면 인민은행 고위관계자는 환율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한 중국은 매일 아침 인민은행이 주요 통화에 대해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이 당일 고시한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상 또는 절하를 막아왔다.
작년 8월에는 위안화 가치를 대폭 평가절하하면서 “앞으로 시장 환율 움직임에 따라 기준환율을 고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정부의 환율 시장화 개혁조치를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WSJ는 그러나 “작년 말 시 주석이 공산당 고위간부들과 연 회의에서 중국 외환시장과 감독시스템은 (환율 시장화 개혁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현재 상태에서 환율 결정을 시장에 맡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시 주석의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면 중국 금융시장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시 주석이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 주석의 지적이 나온 뒤 올해 1월4일부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은 환율 시장화 개혁 추진을 중단하고 다시 과거와 같은 환율 통제에 나섰다고 WSJ는 덧붙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WSJ가 입수한 지난 3월 중국 인민은행과 중국 내 주요 경제학자, 은행 관계자 간 비공개 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의 민간 참석자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내버려둘 것을 인민은행에 권고했다. 반면 인민은행 고위관계자는 환율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한 중국은 매일 아침 인민은행이 주요 통화에 대해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인민은행이 당일 고시한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상 또는 절하를 막아왔다.
작년 8월에는 위안화 가치를 대폭 평가절하하면서 “앞으로 시장 환율 움직임에 따라 기준환율을 고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정부의 환율 시장화 개혁조치를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WSJ는 그러나 “작년 말 시 주석이 공산당 고위간부들과 연 회의에서 중국 외환시장과 감독시스템은 (환율 시장화 개혁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현재 상태에서 환율 결정을 시장에 맡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시 주석의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면 중국 금융시장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시 주석이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 주석의 지적이 나온 뒤 올해 1월4일부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인민은행은 환율 시장화 개혁 추진을 중단하고 다시 과거와 같은 환율 통제에 나섰다고 WSJ는 덧붙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