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확 낮춘 KDI] "구조조정 지연 땐 성장률 더 추락…추경·금리인하 동시 처방해야"
입력2016.05.24 19:05
수정2016.05.2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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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2%대 저성장" KDI의 경고
수출 1% 증가 그치고 설비투자는 -3% 전망
"파견근로 범위 늘려 구조조정발 실업 해결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지 모른다는 경고다. 그나마 올해 전망치 2.6%는 ‘최대치’에 가깝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대형 악재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
KDI가 이날 내놓은 수정 전망치는 정부 예측(3.1%)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와 국제기구의 전망치보다도 부정적이다. KDI의 비관적인 전망 중심에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KDI는 올해 수출(물량 기준)이 1.0%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때(1.8%)보다 1%포인트 가까이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중국의 급격한 구조조정,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급락이 발생하면 한국 경제 성장세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더 이상 3%대 성장률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달 내놓을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통해 올해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갑지 않은 경상수지 흑자
KDI는 다만 경상수지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1050억달러에서 1103억달러로 늘어났다.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은 아니다. 돈을 쓰지 않는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입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내수 회복세가 더욱 둔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와 함께 내수의 양대 축인 투자 증가율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KDI는 지난해 12월 전망에서는 올해 설비투자가 3.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에는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부장은 “수출 부진으로 대외 수요가 둔화하고 산업 생산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면서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 증가율은 2.5%에서 2.2%로 내려 잡았다. 저금리, 저유가 등 여건은 개선됐지만 기대수명 연장 등 구조적인 요인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택분양 확대 영향으로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은 5.0%에서 5.3%로 상향 조정했다.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 필요”
KDI가 이날 발표한 전망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 요인을 제외한 것이다. 김 연구부장은 “정부가 최근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뚜렷한 원칙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책임주의에 입각한 손실 부담과 최소 비용을 구조조정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채권은행뿐만 아니라 부실기업의 주주, 경영진, 근로자 모두 손실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과 통화 정책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김 연구부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기 위축과 실업 등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며 “경기 하방 압력을 줄이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KDI는 또 파견근로 범위를 확대해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연설한 다음 날, 골드만 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솔로몬은 “CEO들은 트럼프에게 정책의 확실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이 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한 역풍이 거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에 따라 정책 방향에 대해 더 명확한 정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솔로몬은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져서 일부 사안들이 곁길로 밀려났다”고 말했다.그는 “정책에 대한 확실성이 높을수록 기업들이 앞으로 나갈 때 자본 투자와 성장 지원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합병과 자본 시장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규제가 완화될 경우 순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관세 외에도 세금 및 에너지 정책이 기업 리더들의 핵심적인 관심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워싱턴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솔로몬을 포함한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주요 의문들이 제기됐다. 관세 정책은 보복을 촉발했고 세계 주식 시장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CEO들 앞에서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고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그가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축소하고 미국 경제가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미국내 생산이 강화될 때까지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확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도 무역 보호 조치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트닉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온타리오 주지사 더그 포드와 만나, 미국과 캐나다간 ‘온도를 낮추는’방안을 모색하고 마크 카니가 캐나다 총리로 취임하면 무역문제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은 철강과 알루미늄이 반도체 및 의약품과 함께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는 필수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치르면서 다른 나라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대통령이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원하는 것이고, "미국이 크고 강력한 철강 및 알루미늄 역량을 갖출 때까지는 아무것도 막을 수 없으며 구리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러트닉에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뒷받침하는 것과 동일한 법률을 사용하여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232조 국가 안보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JP 모건은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약 4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4월부터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상호 관세가 실질적으로 발효된다면 경기 침체 위험은 5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더 파괴적이고 기업에 비우호적인 정책을 계속한다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경우 투자 대상국으로 미국의 위상이 영구 손상될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인 브루스 카스만은 “지금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식적인 예측을 수정하진 않았지만 전망에 경기 침체 위험을 40%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초의 경기 침체 확률 30%에서 높아진 것이다. 또 상호 관세가 실제로 발효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은 50%이상으로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은 또 올해 미국 GDP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들어 미국 주식은 몇 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폭락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 삭스와 모건 스탠리의 경제학자들은 지난주 미국 GDP 성장 예측치를 하향 조정해 올해 성장률을 각각 1.7%, 1.5%로 예상했다. 지난 주 로이터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95%가 트럼프의 관세로 해당 국가의 경제 침체 위험성이 커졌다고 답했다.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스타일로 미국 시장과 기관에 대한 신뢰가 도전받게 되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흔들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