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쇳덩어리를 다루는 철강회사 생산직은 남성만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일본 철강회사들이 여성 생산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2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인구감소 시대에 접어든 일본에서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이바라키현 신일철주금 가시마제철소 등 철강업계가 여성 생산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크레인 조작이나 검사 등 여성이 더 효율적인 작업에 여성들이 배치되고 있다.

가시마제철소에는 5년 전까지는 여성이 한 명도 없었지만, 지금은 82명이고 절반은 야근도 한다.

전체 3천명 가운데 여성은 아직도 소수이지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른 철강기업들도 생산직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다.

JFE스틸은 최근 2년 여성채용을 배로 확대했다.

고베제강소도 4월 입사한 생산직 여성이 19명으로 이전의 5명에서 대폭 늘렸다.

여성 비율도 2%에서 10.7%로 높아졌다.

과거 일본 철강업계에는 철광석으로 선철을 만드는 고로를 자궁에 비유해 여성이 고로에 접근하면 철이 생산되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제철소의 일은 작업 동료 간 연대,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어서 외국인 고용이 어려운데다 기능을 익히려면 수년이 걸리므로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철강회사들이 여성에 주목한 배경이다.

체력이 약하다며 여성 채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검사업무 등에는 섬세한 여성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도 입증됐다.

출산과 육아 퇴직에 따른 기능단절 문제에 대응해 직장 내 보육시설도 만들고 있다.

신일철주금은 올해 4월 오이타제철소에 24시간 보육소를 만들었다.

JFE스틸도 내년 4월 동일본제철소지바지구에 보육소를 운영한다.

고베제강소는 효고현 가코가와제철소에 개설을 완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