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등판에선 5이닝·80개 던질 예정

왼쪽 어깨를 수술한 지 1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통증 없이 재활 등판을 착실히 치른 점에 만족하면서 앞으로 구속을 올리도록 더욱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의 척챈시 파크에서 트리플 A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를 상대로 4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져 4안타 무실점으로 마이너리그 세 번째 재활 등판을 마쳤다.

지난 15일, 20일에 이은 닷새 간격의 등판으로 류현진은 투구 수를 22개, 44개, 55개 순으로 늘렸다.

최고 구속도 시속 137㎞, 143㎞, 145㎞로 조금씩 올랐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서 최소 6이닝 또는 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로 페이스를 올리는 중인 류현진은 "30일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와의 경기에선 5이닝, 80개를 던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원래 이날 65개를 던질 예정이던 류현진은 실전에서 55개에 그치자 불펜에서 자원 등판해 10개를 더 던진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왔다.

어깨 보강 운동을 마치고 어깨에 얼음찜질한 상태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문답.
-- 세 번째 재활 등판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

▲ 이닝 수와 투구 수를 동시에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목표를 이룬 것 같다.

다음 등판에선 1이닝, 투구 수는 15개 더 늘릴 예정이다.

--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경기는 얼마 만인가.

▲ 고교(인천 동산고) 시절 이후 처음이다.

경기를 일찍 시작하다 보니 초반에 몸이 덜 풀렸다.

-- 4회 최고 구속을 시속 145㎞까지 올렸는데.
▲ 마지막 이닝에 팔 스윙을 강하게 하니까 구속이 올라갔다.

앞으로 (평균 구속이) 그 정도는 나와야 하니까 힘을 더욱 기르겠다.

-- 다음 등판 일정은.
▲ 30일 경기를 던져보고 결정될 것 같다.

30일 새크라멘토와의 경기에선 5이닝, 80개를 던질 예정인데 던져보고 팀과 앞으로 일정을 상의할 것이다.

잘하면 재활 등판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

-- 오늘도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나.

▲ 다른 경기 때보다 많이 던졌다.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슬라이더의 제구도 낮게 돼 만족스럽다.

--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더를 빅리그에서 주무기로 던지는데.
▲ 재작년에 강하게 슬라이더를 던졌다.

꼭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투수가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던질 공이 많아지면 타자를 상대하기 쉽기 때문이다.

--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선 상위 싱글 A 타자를 상대했다.

오늘 트리플 A 타자들은 달랐나.

▲ 트리플 A 선수들은 거의 메이저리그 수준에 올라온 선수들이다.

어제 들어보니 상대 팀이 점수도 많이 냈다고 들었다.

오클라호마 다저스(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조심하란 얘기도 했다.

하지만 제구가 낮게 이뤄지니 장타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에 이어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두 번째 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 기념으로 열심히 유니폼을 모으는 중이다.

(웃음)


(프레즈노<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