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삼성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삼성 제공
삼성그룹은 재계 1위라는 명성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이는 게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드림클래스’다. 학습 의지는 높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학습 기회를 주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겐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사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 부회장이 드림클래스 현장을 찾은 것은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삼성은 2015년까지 4년간 중학생 4만2420명에게 교육 기회를, 대학생 1만1733명에게 봉사 기회를 제공했다. 드림클래스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성과를 내고 있다.

참여한 학생 중 영재고 1명, 과학고 24명, 외국어고 87명, 국제고 11명, 자사고 83명, 마이스터고 158명 등 364명이 특목고와 자사고에 진학했다.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드림클래스 주중교실에 참가해 과학고에 진학한 학생 중 2명은 2015년 고교를 조기에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다.

드림클래스는 중학생의 거주지 특성에 따라 세 가지 맞춤형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주중교실은 대학생 강사가 쉽게 중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대도시에서 열리며, 주말교실은 교통이 불편해 대학생 강사가 매일 찾아가기 어려운 중소도시, 방학캠프는 읍·면·도서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179개 중학교에서 주중교실을 운영한다. 주말교실이 열리는 학교는 13곳으로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주중·주말교실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학생은 8000명가량이다. 1학년 때부터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이미현 학생(경기 성남시 은행중)은 “대학생 교사에게 배우다 보니 공감대 형성도 잘 되고 교육비도 들지 않아 좋다”며 “이번 학기에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방학캠프도 인기가 높다. 여름과 겨울방학에 20박21일간 전국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 합숙하면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년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캠프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대학생 선생님과 얘기하며 나의 장점이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걸 알았다”며 “캠프 참가를 계기로 심리상담사라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