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컨설팅업체, 영남권신공항 부산, 밀양에 30점 앞서
영국의 항공컨설팅업체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을 꼽았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의뢰로 진행 중인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에 대응해 영국 ARUP에 ‘신공항 운영 및 입지분석 연구’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부산시는 국토부 의뢰로 파리공항공단 컨소시엄에서 하는 용역과 동일한 내용의 컨설팅을 제3의 기관에 맡겨 객관성을 살펴보는 ‘3자검토’(Peer Review)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ARUP 컨설팅 결과 국내외 공항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한 신공항 입지 계층분석 선호도(AHP) 조사에서 가덕은 100점 만점에 72점을 받아 42점에 그친 밀양에 앞섰다.

계층분석 선호도 조사는 운영분야(장애물, 공역, 기후조건), 사회분야(소음피해, 접근성, 이해관계상충), 건설분야(토지가치, 경제적 타당성, 지형)으로 나눠 이뤄졌다.

가덕은 장애물, 기후조건, 소음피해, 이해관계 상충 등에서 밀양을 크게 앞섰고, 나머지 항목도 다소 우위에 있거나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신공항 입지 선정 기준으로는 공항 개항때 최대 수용 이용객 수와 향후 추가 시설확장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가덕은 이용객 수용량에서 활주로 1본당 3040만명으로 예측됐고, 밀양은 활주로 1본당 2190만명으로 예측돼 가덕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항 확장성의 경우 가덕은 활주로 2본을 평행이나 T자 형태로 지을 수 있고 이용객도 각각 6080만명과 456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밀양은 공간적 제약으로 확장성에서 평행한 형태로만 근접 활주로 2본을 지을 수 있고 이용객도 4390만명에 그쳤다.

가덕의 입지 문제점으로는 해안 위치에 따른 해양공학적 문제와 지상교통 구축 비용 등을 꼽았다.

밀양은 소음피해로 인한 운행시간 제한과 대규모 산지 절취 및 지반 성토작업, 철새 서식지 훼손 등 환경적 영향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ARUP은 1946년 영국에서 설립돼 50년 이상 다양한 경험과 전문기술로 항공컨설팅을 하면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1994년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2008년 인도 라지브 간디 국제공항,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 5터미널, 2009년 남아공 올리버 탐보 국제공항,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3터미널, 두바이 국제공항 5터미널, 2012년 중국 창쉬 국제공항 등 다수의 공항사업에도 참여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는 신공항 입지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 중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5~2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해당 지자체와 지역전문가로부터 평가방법과 용역 조사 내용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용역기관은 부산 가덕과 경남 밀양 두 후보지의 장단점을 최종 점검하는 자문회의를 마련해 입지를 결정짓는 평가 항목(30여 개)과 항목별 가중치(배점)가 결정한다.자문회의는 25일 부산,26일 경남·울산·대구·경북,27일 수도권 항공 전문가 등의 순서로 진행돼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