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7% 폭락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공시에서 "SEC가 물류망과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당일 영업과 관련한 자료, 정보를 자진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SEC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정보제공 요청이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암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6.82% 떨어진 75.59달러에 마감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공시하는 재무제표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특히 '중국판 사이버 먼데이'나 '쌍(雙)11'로 불리는 11월11일 광군제 당일 전체 판매규모의 자체집계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컸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140억달러(16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판매완료가 된 상품뿐 아니라 주문단계의 상품까지 집계에 포함하고, 반품은 제외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때 이른바 '솔질(brushing)'이라고 불리는 매출조작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망인 차이냐오(菜鳥)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관련한 논란도 많았다. 알리바바의 연례 공시를 보면 차이냐오는 2015 회계연도에 9000만 위안, 2016 회계연도에 2억9500만 위안의 손실을 냈다. 알리바바가 차이냐오에 지급하는 물류서비스 비용은 2015 회계연도 매출의 약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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