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교육장관회의서 승인… 학점 이전 가이드라인도 추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아세안+3)이 역내 대학생들의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학점 이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아세안+3 회원국 교육장관들은 26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에서 제3차 아세안+3 교육장관회의를 열고 역내 학생 교류 가이드라인을 승인했다.

아세안+3 회원국은 그동안 대학생들의 역내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실무그룹을 설치해 학생 교류 가이드라인 마련을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태국 방콕에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했고 이번 회의에서 승인됐다.

가이드라인은 학생의 소속 대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학점이전체계를 활용한 학점 이전(credit transfer) 시스템을 구축해 파견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의 소속 국가는 국제간 이동(교통) 비용과 의료보험 등을 지원하고 파견국가는 수업료 면제와 튜터링 시스템 등을 갖추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후속 작업으로 각국의 다른 학점 시스템을 어떻게 환산해서 인정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성적표(Transcript)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에는 2015년 현재 아세안+3 국가 회원국 학생 6만6천900여명이 유학 중이며 한국 학생 8만3천100여명이 아세안+3 국가에서 공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초청 외국인장학생사업(GKS)을 통해 2015년까지 총 1천325명의 아세안 국가 학생을 학위과정 GKS 장학생으로 선발하는 등 학생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이준식 부총리는 "비자 문제와 학점 및 학위 상호 인정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 역내 국가와의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승인된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될 경우 우리 대학생들이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 국가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아세안 사이버대학 지원 사업 계획도 논의됐다.

아세안 사이버 대학 지원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은 아세안 대학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러닝 콘텐츠 2종을 개발하는 한편 아세안과 한국 대학이 보유한 강의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세안과 협의를 거쳐 2020년 학위기관으로서 아세안 사이버대학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아세안+3 국가들은 교육부문에서 다양한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도전들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교류협력의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젊은이들이 국경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학문을 경영하는 '동아시아 교육공동체'를 만드는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한국은 아세안+3 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랑고르<말레이시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